26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이 노랗게 물들었다. 한국맥도날드가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RMHC 하우스) 건립을 위해 '2024 맥도날드 패밀리 워킹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다. 참가자들은 맥도날드 대표 색상인 노란색 옷에 흰색·빨간색 줄무늬 양말을 신고 광장을 가득 채웠다. 이날 행사장에는 3000명 이상이 모였다.
RMHC 하우스는 병원 인근 제2의 집으로 불린다. 장기 입원·통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아와 그 가족들이 치료에 집중하도록 돕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국내 1호 RMHC 하우스는 경남 양산 부산대학교 병원 부지에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날 행사 기부금 전액을 RMHC 하우스 2호점 건립에 사용한다.
걷기대회 시작에 앞서 진행한 몸풀기 시간에는 EBS 캐릭터 펭수가 깜짝 등장했다. 펭수는 치어리더 박기량이 속한 두산 베어스 치어리더팀과 함께 춤을 췄다. 펭수를 마주한 아이들은 신기한 듯 한참 바라보다 손과 풍선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타투 이벤트, 골든아치(맥도날드 상징 M자 로고) 앞에서 사진을 찍는 해피밀 포토존 등 다양한 부스도 운영했다. 특히 맥도날드 브랜드존에서는 'New 한국의 맛은' 설문을 진행했다. 참가자가 직접 자신이 원하는 국내산 식재료를 포스트잇에 적어 제출하는 방식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김형태·박현진 부부는 "다른 걷기 행사에 비해 참가비(성인 5만원·아동 3만원)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수익금 전액을 RMHC 건립을 위해 쓴다고 해 참가하게 됐다"며 "참가비가 더 들더라도 이 같은 취지의 행사가 열린다면 또 참석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 7일 참가자 3000명을 선착순 모집했고, 티켓은 불과 18분 만에 매진됐다. 맥도날드 측은 "참가비로 기부된 금액은 총 1억1661만원이며, 전액 RMHC 건립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참가자 여러분이 모아준 기부금이 어마어마하다. RMHC 2호점 건립에 동참한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제프리 존스 RMHC 코리아 회장, 안수인 RMHC 코리아 대표,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을 비롯해 마라토너 이봉주, 배우 김광규, 가수 육중완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