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베트남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서기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화통화 이후 양측이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작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은데 이어 푸틴 대통령까지 베트남 방문을 타진하면서 주요 강대국들의 베트남을 향한 구애 열기가 뜨거운 모습이다.
15일 베트남 현지 매체 뚜오이째(Tuoi Tre)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노이 베트남친선단체연합에서 열린 행사에서 베즈데트코 겐나디 스테파노비치(Bezdetko Gennady Stepanovich) 주베트남 러시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할 정확한 시간을 현재 발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방문은 "가까운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 국가와 국민에 대한 러시아의 큰 도움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통화에서 쫑 서기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베트남을 공식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이후 응우옌 득 탕(Nguyen Duc Thang) 베트남 외교부 부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소식에 대한 외신의 질문에 "양측이 이번 방문을 위한 적절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2일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베트남 러시아 대사는 전화 통화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의 베트남 방문 초청을 수락했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01년, 2006년, 2013년 공식 방문과 더불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을 포함해 총 4차례 베트남을 방문했다.
15일 행사에서는 러시아 대사가 베트남의 브릭스(BRICS) 가입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러시아 장관급부터 고위 지도자까지 중앙 및 지방 차원에서 베트남이 선택한 적절한 형태로 브릭스의 차기 회원국이 되는 것을 매우 지지한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이는 신흥 강대국 모임으로, 현재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러시아 대사는 “브릭스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회원국들은 모두 세계 경제 및 금융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발전을 위한 많은 원동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대사는 발전과 확장의 여정에서 많은 국가들도 브릭스에 가입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브릭스는 더 잘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릭스는 국가를 너무 엄격하게 규제하거나 제약하지 않고 개방적인 참여의 길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베트남에도 적합한 협력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