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당국이 조만간 대규모 부동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50포인트(0.08%) 상승한 3122.40, 선전성분지수는 20.59포인트(0.21%) 오른 9604.1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4.30포인트(0.39%), 5.32포인트(0.29%) 뛴 3640.36, 1844.21로 마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무원이 지방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방 정부 산하 기업들이 국유 은행 대출을 받아 경영난에 처한 부동산개발사로부터 대폭 할인된 가격에 미분양 주택을 매입한 후, 차후에 적정 가격을 책정해 시장에 재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계획 초기 단계로 최종 결정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2763개, 하락한 종목은 2171개였다. 160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종이 3% 이상 뛰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건축자재·건축인테리어·은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룽성파잔(荣盛发展), 중톈푸우(中天服务), 난두우예(南都物业) 등 부동산주와 싼커수(三棵树). 야스촹넝(亚士创能) 등 인프라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AI(인공지능) 테마주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구리 케이블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AI가 학습하는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구리 케이블이 통신 케이블로 쓰이기 때문이다. 촹이퉁(创益通), 선위구펀(神宇股份)가 크게 뛰었다.
반면 중국 대표 가전업체 TCL과 로봇청소기 커워쓰(에코백스) 등은 약세를 보이면서 가전주는 조정을 받았다.
한편 전날 석가탄신일로 휴장했던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50% 오른 1만 9359.36에 장을 닫았다. 룽후그룹이 장중 15% 이상 뛰는 등 역시 부동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텐센트는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3.98%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