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AI 홍수 예측…홍수경보 지점 지나면 내비로 안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내 환경부 홍수대책상황실에서 관계기관과 영상회의를 하며 기관별 집중호우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3.7.16 [사진=환경부]

올해부터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홍수예보가 본격 도입된다. 차량 운전자가 홍수경보 발령 지점 부근을 지나면 내비게이션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여름철 홍수 피해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과학에 기반하고, 현장에서 작동되는 홍수 안전 체계 마련’을 목표로 △인공지능 홍수예보 △국민 체감형 정보 제공 △취약 지역 사전 대비 △홍수 대비 물그릇 확보 △현장 대응 역량 강화 등 5가지 중점 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인공지능(AI) 홍수예보를 본격 시행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홍수 예측을 자동화하고 예보관 판단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예보 지점이 기존 대하천 중심 75곳에서 지류·지천을 포함한 223곳으로 약 3배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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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발생 전에 하천 수위를 예측하는 예보뿐만 아니라 전국에 설치된 수위관측소(673개소)에서 하천 수위를 1분 주기로 관측해 수위 상승 등 위험 상황을 관계기관에 전파한다.

도시 지역 침수 예보도 확대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서울 도림천 도시침수예보를 올해에는 광주(황룡강), 포항(냉천), 창원(창원천) 지역까지 넓힌다. 하천과 하수관로 수위 등을 확인해 침수가 예상되는 상황을 지자체에 알려 신속하게 주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한다.

홍수정보에 대한 국민 체감도도 높인다. 오는 7월부터는 차량이 홍수경보 발령 지점이나 댐 방류 지점 근처로 진입할 때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를 통해 위험지역임을 알릴 예정이다. 

홍수주의보·홍수경보 알림 문자(CBS)는 개인별 휴대폰 위치정보(GPS)를 활용해 ‘본인이 침수우려지역에 위치해 있는지 여부’와 ‘인근 침수우려지역 지도’를 함께 제공한다.

제방 등 하천시설과 하천 점용 공사 현장 등에 대해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실시한 일제점검을 4월에 완료했으며 홍수기 전까지 미흡한 사항에 대한 보수‧보강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완료한다.

집중호우 시 물을 담아둘 수 있도록 다목적댐 20곳 물을 홍수기 전에 집중 방류해 홍수조절용량을 최대한 확보(61억4000㎥)한다.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발전용 댐 7개와 농업용 댐 36개도 사전 방류를 진행한다. 

국가하천 전 구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0.5~1㎞ 간격으로 CCTV 8000여 대를 설치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자체도 국가하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하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홍수기에는 홍수 대응 컨트롤타워인 ‘물재해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실시간 하천 수위 등을 모니터링하고 위기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홍수기 전에 남은 기간 동안 하천공사 현장 점검과 조치 등을 신속히 완료해 홍수 대응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며 "올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홍수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