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바가지 요금'으로 논란이 됐던 남원 춘향제가 올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컨설팅 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제94회 남원 춘향제에서는 주최 측이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저렴하고 질 좋은 먹거리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이 누리꾼은 “부침개 2장 그리고 막걸리 1병, 얼마 줬을까요?”라며 영수증 사진도 올렸다. 참나물부추장떡과 시래기전은 각 3000원, 남원막걸리 1병은 3000원으로 총 9000원이었다.
이어 "아주 착한 가격"이라며 "모든 먹거리 파는 곳은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 현금 없어도 이용이 편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도 안 되는 4만원 바비큐 사건이 있었는데, 아예 다른 축제가 된 듯한 느낌"이라며 "역시 백종원 효과일까요?"라고 되물었다.
작년에 열린 춘향제에서는 고기는 몇 점 되지 않는 바비큐 한 접시에 4만원을 받고, 해물파전이 1만8000원, 곱창볶음 2만5000원 등이었다. 음식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비슷한 상황의 몇몇 지역 축제와 함께 '바가지 축제'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축제를 연 남원시는 이번에 백 대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백 대표는 16일까지 열리는 제94회 춘향제의 음식 컨설팅을 맡았다.
이번 춘향제의 음식 가격이 내려갈 수 있는 것은 자릿세(입점료)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기존 상인들은 축제장에 들어가기 위해 최대 수백만원을 주최 측에 지불했었다.
앞서 백 대표는 바가지 요금 근절 의지를 밝히며 "이런 축제의 문제는 먹거리 부스를 분양하듯 자릿세를 받는다는 것"이라며 "축제 한 번이 곧 1년치 농사이다 보니 음식값이 비싸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어갈 축제에는 절대 자릿세가 없다"면서 "기존 남원 춘향제의 안 좋았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남원시청과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남원시는 올해 춘향제 기간 바가지 요금 신고제와 정량 표기, 레시피 관리, 전담 직원 매칭 제도 등을 도입했다. 바가지 요금이 적발되면 즉시 퇴거 조치하고,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하는 등 대처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