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최근 여성 보장을 강화한 상품과 서비스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정부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정식 부처로 승격하는 등 저출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키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0일 보험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자사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 가입 고객 대상 ‘레이디 헬스케어 서비스’ 전용 콜센터를 오픈했다. 콜센터는 가입 고객의 임신·출산을 돕기 위해 △건강 정보 정기 제공 △난임 치료지원 △심리 상담 등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지원한다. 또한 ‘레이디 헬스케어 서비스’는 여성 건강정보 콘텐츠를 월 1회 제공한다. 특히 난임·난자동결·임신 관련 정보를 지원하고, 전국 18개 난임센터와 제휴해 난소기능검사와 가임력 체크 검사의 예약대행과 우대 혜택을 부여한다. 난임 시술(배아이식) 후 고객 회복지원을 위해 병원에서 자택까지 차량 에스코트 서비스도 실시한다.
NH농협생명도 이달 여성전용 신상품 '핑크케어NH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도 유방, 갑상선, 생식기 등에 특화해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을 진단부터 치료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난임치료특약가입 시 난임치료를 위한 인공수정·체외수정 치료자금을 보장한다. 가입 1년 후 출산 시 납입면제서비스 신청을 통해 1년간 보험료 납입면제도 받을 수 있다.
흥국화재는 ‘모녀가입 할인’을 제공하는 '배당 흥Good 모두 담은 여성MZ보험'을 내놨다. 5세 이상 딸을 둔 50세 이하 엄마라면 누구나 월 보험료의 2%를 할인받을 수 있다. 여성 자녀도 같이 가입한다면 아이의 보험료는 3% 할인된다. 여성 자녀가 두 명인 경우 각각 3%씩 할인을 받는다. 보험료 페이백 정책도 시행 중인데, 해당 대상에는 ‘여성특정암’이 포함된다. 여성특정암에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이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진단받을 경우 지금까지 낸 보험료를 전부 돌려받는다.
보험권은 저출산 기조와 맞물려 여성 보장 시장의 성장세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최근 글로벌 펨테크 시장 규모가 2020년 217억 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15.6% 성장, 2027년에는 60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펨테크(Femtech)란 여성을 의미하는 ‘Female’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를 결합한 합성어로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 및 상품, 서비스 등을 통칭한다. 보험연구원 또한 최근 '여성을 위한 건강관리, 해외 펨테크 기업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오는 2030년께 관련 시장 규모가 약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