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제로슈거 소주와 일반 소주 당류를 비교한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반 소주 5종을 시험 검사한 결과 당류는 100ml당 평균 0.12g으로 나타났다.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보면 식품 100ml당 당류가 0.5g 미만이면 무당류 강조표시를 할 수 있다. 즉 일반 소주를 제로 슈거로 표시해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는 제로 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 대비 열량이 크게 낮을 것이라고 오인했다. 제로 음료·주류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2000명을 설문한 결과 10명 중 6명 이상(68.6%)은 제로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 대비 열량이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많은 소비자가 무알코올과 비알코올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알코올 0%는 무알코올, 알코올 1% 미만은 비알코올로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설문 조사 결과 소비자 57.2%(1,144명)가 무알코올과 비알코올 차이를 알지 못했다.
특히 52.3%(1045명)는 비알코올 표시가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비알코올 맥주는 '0.0', 무알코올 맥주는 '0.00'표시를 사용한다. 하지만 소비자 83.0%(1,660명)가 두 표시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즉 소비자가 비알코올 맥주를 알코올이 없는 제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무알코올(Alcohol free)임을 상품 라벨에 표시하고, 실제 알코올 함량이 0인 경우에만 ‘0.0’ 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제로 식품 내 성분에 대한 오인을 줄이기 위해 구매시 제로 상품 라벨 뒷면 영양 정보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제로 식품표시 개선을 권고했고, 유관 부처와 제로 강조표시 관련 개선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