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의 무기를 가득 실은 러시아 화물선을 자국 내 항구에 정박시킨 정황이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 세계가 중국에 대러시아 군사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북·중·러 밀착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왕립연합군연구소(RUSI)는 지난해 8월부터 북한 군수품이 포함된 걸로 추정되는 수천 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러시아 선박 앙가라호가 지난 2월부터 중국 동부 저장성 저우샨 조선소에 정박해왔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소가 입수한 위성 사진을 보면 앙가라호가 조선소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나온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중국으로 향하던 중 안전 상의 이유로 수리와 보수를 위해 지난 1월 북한과 러시아 항구에 정박해 있었다고 분석했다. 해당 선박은 2022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항구를 최소 11번 오갔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앙가라호가 현재 중국 항구에 정박했다는 점을 '신뢰할 수 있는 공개 보고'를 통해 인식했다며 중국 당국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해당 대변인은 유엔 결의안을 언급하며 모든 유엔 회원국은 북한과 무역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중국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 문제를 최우선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 2인자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달 중국이 모스크바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경우, 미국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해당 선박에 대해 세부 사항을 모른다면서도 "중국은 국제법이나 안보리의 명령에 근거하지 않는 일방적 제재와 장기 관할권에 항상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해당 사안을 모른다며 대러 무기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