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며 재보복에 나선 가운데 이란이 드론 3대를 격추하는 등 큰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이스라엘 N12뉴스 등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이란 이스파한을 비롯해 이라크와 시리아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영사관 공격에 대응해 지난 13일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데 이어, 이번엔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는 등 보복의 악순환으로 중동 전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다만, 일부 이란 국영 언론들이 이란이 외국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하는 등 긴장 고조가 이 지점에서 일단락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대이란 공격 개시에 앞서 전날 오전 바이든 행정부에 향후 24~48시간 안에 공습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겨냥하지 않기로 미국과 약속했다. 그간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범중동 전쟁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만류해 왔다. 이스라엘은 동맹들의 의견을 고려해 제한적인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이스파한에 군사 기지를 비롯해 핵시설, 공항 등 중요 시설이 밀집해 있을 뿐만 아니라 13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이곳에서 발사된 점 등을 고려해 이란이 이스파한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핵시설은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에는 핵농축 시설을 포함해 수천명의 엔지니어들이 원전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기술 센터 등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리아 남부에서도 폭발이 보고됐다. AFP통신은 반정부 웹사이트 수와이다24(Suwayda24)를 인용해 시리아군 레이더가 있는 곳에서 공습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그림자 전쟁이 직접 대결로 바뀌었다고 분석하면서도, 이란이 앞으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기는 현재로서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가자지구 하마스나 예멘 후티 등을 통해서 이스라엘에 맞대응하거나,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이란의 피해가 크지 않은 점에 비춰 그림자 전쟁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란 일부 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 공격을 부인하는 등 보복의 악순환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날 압돌라힘 무사비 이란 총사령관이 이스라엘이 공격하면 “더 치명적 무기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보복의 강도가 세질 수 있는 점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스라엘 재보복에 금융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금값은 장중 온스당 2400달러를 넘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3% 넘게 하락했다. 다만, 이란의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 자산은 손실분을 일부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