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냈다.
하지만 국가보조금과 가성비 등을 업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공세가 강해지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비야디가 이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연간 판매 역시 비야디가 테슬라를 제치고 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비야디는 이제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현대차그룹과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같은 체급 대비 현대차그룹이 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점이다. 양사가 최근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의 가격을 비교하면 아토3는 약 5억1500만 루피아(약 4400만원), 아이오닉5는 약 7억8000만 루피아(약 6600만원)부터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만원 정도 비야디가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비야디가 이같이 저가 공세를 펼칠 수 있는 것은 보조금 영향이 크다. 10일(현지시간) 독일 싱크탱크 킬 세계경제연구소(IfW)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 당국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BYD에 37억 달러(약 5조473억원) 규모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BYD가 2022년 한 해 동안 수령한 보조금은 23억 달러(약 3조1374억원)로 추산됐다. 2020년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배터리 영향도 한몫했다. BYD는 배터리 기업이자 자동차 기업으로, 전기차 생산 업체 중 유일하게 일찌감치 '배터리 내재화'에 성공했다. 이는 전기차 생산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비야디와 현대차의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량을 비교하면 약 40만대로 비슷하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비야디와 테슬라가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현대차그룹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혁신적인 차세대 전기차와 신규 전기차 전용 공장을 통해 2030년에는 글로벌 '1위' 자리를 위협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