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위 떨친 '정권 심판론'...비윤횡재‧친윤횡사

2024-04-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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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인물들은 대거 생환한 반면 대통령실 참모 및 장관 출신 후보들은 상당수가 패배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총선에서 "제가 당선되면 윤 대통령이 그렇게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싶었던 인물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운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면서 전통적 야당 지지층에 호소했고, 결과적으로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과 극적인 후보단일화를 하며 대선승리 공신으로 꼽혔지만,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계 및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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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안철수‧나경원 등...참모진은 '보수텃밭'에서 생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인물들은 대거 생환한 반면 대통령실 참모 및 장관 출신 후보들은 상당수가 패배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경기 화성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 등은 당초 출구조사와 달리 모두 극적으로 생환했다.
 
이 대표는 보수정당 국민의힘 최초 30대 대표로 2022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대선과정에서 친윤(윤석열)계와 꾸준히 갈등을 빚었고, 결국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으며 대표직에서 쫓겨났다.
 
그는 총선에서 "제가 당선되면 윤 대통령이 그렇게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싶었던 인물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운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면서 전통적 야당 지지층에 호소했고, 결과적으로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과 극적인 후보단일화를 하며 대선승리 공신으로 꼽혔지만,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계 및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당시 그가 내세웠던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에 대통령실 참모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안 의원은 비윤으로 자리매김하고 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왔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사적으로 절친한 관계로 알려졌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을 겸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역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집중 견제를 받았고, 두 자리에서 동시 해임되는 수모를 겪었다.
 
나 전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지역구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자는 '지국비조'가 유행"이라며 "정부가 조금 부족한 부분, 저희가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더 빠르게 민심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총선에 출마한 대통령실 참모 및 장관 출신 후보 21명 중 당선된 이는 10명에 불과했다. 주로 전통적인 '보수텃밭'에 출마한 이들로, 격전지에 출마한 이들은 대부분 낙마했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분당을),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부산 북을), 조지연 전 행정관(경북 경산) 등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안상훈 전 사회수석은 국민의미래 16번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반면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경기 안산시갑),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충북 청주상당),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김기흥 전 부대변인(인천 연수을), 이승환 전 행정관(서울 중랑을),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인천 남동을) 등 수도권 출마자들은 대거 낙선했다.
 
장관급에서는 현역 의원인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대구 달성)와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서울 용산),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중·영도)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서울 강서을),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서대문을),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 등은 더불어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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