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마지막 불씨'를 자처하며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이 11일 "광주시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광주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승복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낙선인사'라는 글을 올려 "이 선거는 저에게 많은 것을 남겨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선거운동은 순수했고,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다"며 "광주시민께도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저는 저에게 주어지는 책임을 다하며 살겠다. 대한민국의 정상화, 민주세력의 재건, 광주와 호남의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일을 하겠다"며 "특히 우리 정치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증오와 저주의 선동정치를 어떻게 끝낼지, 국민과 함께 끈기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고문은 총선 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권 세력 재편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이를 염두에 두면, 이 고문은 당분간은 잠행하지만, 여전히 정치권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고문은 이번 4·10 총선에서 13.84% 득표율을 얻어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76.09%)에게 패했다. 5선 국회의원·당대표·전남도지사·국무총리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지만 민주당 탈당의 벽에 부딪혀 지역구 낙선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