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 그룹, 레드오션 국내 시장 벗어나 해외 진출 가속화

2024-04-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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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방탄소년단 공백에도 수출 매출 63.67% 기록

YP, 스트레이키즈·트와이스 해외 인기 폭발

SM, 에스파·NCT DREAM 글로벌 인지도 상승

YG, 블랙핑크 컴백 효과…내수 매출 폭발적인 성장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필요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K팝 시장의 경쟁 심화는 레드오션 수준에 달하며, 이에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겨냥하는 아이돌 그룹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소속사별 수출 및 내수 매출 비중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마다 천차만별한 모습을 보인다.

엔터 대형 4사를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수출 매출 비중이 높은 그룹으로 분류된다. 
 
용산 하이브 본사
하이브

하이브의 지난해 수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63.67%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하이브의 수출 매출액이 약 1조 3867억 원에 달한 것을 의미하며, 같은 해 국내에서 비롯된 내수 매출액은 약 7882억 원으로 수출 매출액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하이브의 수출 및 내수 매출 비중은 2022년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은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의 30.95%를 차지했다면 지난해에는 25.25%로 소폭 감소했고, 그 몫은 아시아와 국내 시장으로 돌아갔다. 작년 아시아 시장 매출 비율은 2022년 대비 약 2.18%포인트 상승한 34.16%였으며, 내수 매출 비율 또한 2022년 33.46%에서 지난해 36.19%로 2.73%포인트 상승했다.

하이브의 북미 시장 매출 비중 감소는 대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군백기 돌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는 현재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채울 남자 아이돌 그룹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6월까지 이어지는 방탄소년단의 군백기 동안 하이브는 그룹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북미 시장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신사옥
JYP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수출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약 55.72%를 차지하며, 3156억 원을 기록했다고 3월 18일 공개된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내수 매출액 2508억 원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이지만, JYP엔터테인먼트는 수출 매출액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 증가하며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의 해외 인기 폭발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키즈는 지난해 11월 미니 음반 '락스타'(樂-STA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네 작품 연속 1위를 기록하며 K팝 역사상 두 번째 그룹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록은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며, 스트레이키즈의 해외 시장 진출 성공을 여실히 보여준다.

트와이스 역시 지난해 3월 발매한 미니 12집 'READY TO BE'(레디 투 비)로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2위 및 해당 차트 5주 연속 랭크인을 달성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갔다.

스트레이키즈는 지난해 총 18개 도시 42회에 걸친 두 번째 월드투어 '마니악'(MANIAC)을 성황리에 마무리했으며, 트와이스는 전 세계 20개 도시 총 29회 규모의 다섯 번째 월드투어 'READY TO BE'(레디 투 비)를 개최하며 팬들과 만났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도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의 해외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니쥬, Xdinary Heroes 등 신인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에도 힘쓸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내수 매출 비중이 높은 그룹에 속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22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내수 시장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해외 시장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 매출액은 약 3024억 원, 내수 매출액은 6586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내수 비중은 68.53%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국내 시장 증가 폭(8%)보다 수출 시장 증가 폭(24.98%)이 더 높다는 점이다. 이는 그룹 에스파와 NCT DREAM의 해외 활약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두 그룹은 지난해 빌보드로부터 '주목해야 할 K팝 스타'(K-Pop Star to Watch)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다.

에스파는 첫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북미, 아시아, 유럽 등을 누비며 팬들과 만났으며, NCT DREAM은 전 세계 22개 도시에서 32회 공연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쳤다.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23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내수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전체 매출액 대비 내수 매출 비중은 53.12%로 나타나 수출 비중(46.88%)보다 높았다.

수출 매출액은 약 2692억 원으로 전체의 47.29%를 차지하며, 내수 매출액은 약 2999억 원으로 절대적인 값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YG의 경우 JYP나 SM엔터테인먼트와는 반대로 내수 매출액이 전년 대비 96.33% 상승한 데 비해 수출 매출액은 18.07% 상승에 그쳤다.

YG엔터테인먼트측은 “블랙핑크의 컴백과 신인 아티스트들의 성공적인 데뷔가 내수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는 지난 4월 컴백 앨범 'THE ALBUM'을 발매하며 국내 음원 차트를 휩쓸었으며, 신인 아티스트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블랙핑크는 컴백 앨범 'THE ALBUM'으로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으며, TREASURE는 데뷔 앨범 'THE FIRST STEP : CHAPTER ONE'으로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휩쓸었다. AKMU 역시 'NEXT EPISODE'로 컴백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도 블랙핑크, TREASURE, AKMU 등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내수 시장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신규 아티스트 발굴 및 육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별 수출 및 내수 매출 비중 차이는 아티스트 구성, 해외 진출 전략,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다진 반면,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수출 및 내수 매출 비중의 균형을 유지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해외 시장 진출 확대와 더불어 국내 팬덤 강화에도 힘써야 하며, 다양한 아티스트 그룹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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