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스즈키 쓰토무 한국구보다 대표 "글로벌 선두기업 구보다...한국은 뛰어난 기술 협업파트너"

2024-04-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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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년 전 주물회사로 시작

한국 고객, 일본보다 구입 기준 엄격

트랙터 부품 국내서 조달

국내 수출 기여해 '수출의 탑' 수상

고객 헤아리고 배려하는 회사 될것

스즈키 츠토무 한국구보다 대표가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스즈키 쓰토무 한국구보다 대표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구보다는 고객에게 애로 사항이 발생했을 때 단순히 수리하고 서비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해서 기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그런 회사다. 우리를 신뢰해 달라.”
 
지난해부터 한국구보다를 이끌고 있는 스즈키 쓰토무 한국구보다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농기계를 판매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한국구보다에서 3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농경사회에 맞춰 최고의 농기계를 선보인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한국 고객들의 높은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선별하고, 고객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것이 스즈키 대표의 경영전략이다.
 
스즈키 대표는 세계 3위 농기계 기업인 구보다가 한국을 판매 시장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기술 협업의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대한 성과로 한국구보다는 지난해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보다는 가능하다면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산 부품을 사용함으로써 한국 수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스즈키 쓰토무 한국구보다 대표와 일문일답한 내용.
 
-한국구보다라는 이름이 생소한 독자가 많을 것 같다. 소개를 부탁한다.
 
“창업자가 약 135년 전에 설립한 회사다. 원래는 주물회사였다. 1940년부터는 석유발동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경운기 등을 개발하면서 농기계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활발히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한국에는 선진국 중에서는 늦게 진출한 편이다.

미국에는 1972년에 진출했으며 한국에는 2000년에 기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물론 1970년대부터 한국 대기업들과 협력하면서 구보다와 많은 기술 제휴를 해왔다. 1980년대 이후에는 한국 기업에 경운기 생산을 위탁하기도 했다. 기술 제휴 등을 하면서 이제는 한국에 진출을 해봐야겠다는 판단이 서 한국구보다가 설립됐다.

한국과 일본 농업 형태는 비슷하다. 그리고 한국 고객과 일본 고객을 비교했을 때 제품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기준을 갖고 제품을 구입한다. 경험한 바로는 한국 고객들의 더 높은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아무래도 일본 농기계가 가격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고품질 제품이라면 한국 고객들이 만족해주지 않을까, 좋아해 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한국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 저희 제품을 가져와서 고객들에게 더 높은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구보다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4년에도 한국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데, 지난 10년간 한국 농기계 시장은 어떻게 바뀌었나. 또 구보다는 한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한국은 대형화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을 느꼈다. 밭과 달리 논은 대형화하기가 어려움에도 한국은 지속해서 대형화를 이루고, 거기에 맞는 효율화도 잘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수확 중심의 농가가 많았다면 지금은 수익성 중심의 농가가 많아지고 있다.

구보다 얘기를 하자면 구보다는 전 세계 농업기계 분야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도심에서 사용하는 소형굴착기 공유시스템은 저희가 글로벌 정상급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구보다는 디젤엔진을 취급하는데 배에 들어가는 것부터 정말 작은 기계에 들어가는 것까지 종류가 많다. 공장에 들어가는 디젤엔진 절반 정도는 우리 구보다 제품이 탑재됐다고 봐도 된다. 사회 전반에서 우리 구보다가 매우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한국구보다가 한국 시장을 위한 법인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먼저 트랙터에 들어가는 부품 대부분을 한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한국의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부품은 과거와 달리 정말 우수하고 제품력도 정말 좋다. 저희가 일본 기업이지만 중복제라든가 특정 사양을 위한 부품은 한국산을 다양하게 채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의 수출에도 공헌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기계를 몽골 등 나라에도 수출하거나 하면서 한국 시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이 큰 현안이다. 기계산업에서 이 두 가지를 제외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일부 대기업들을 보면 자율주행이나 AI가 굉장히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구보다가 일본에서 어떤 기계를 도입할 때는 굉장히 세밀하게 검토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 이양기 제품 중에는 자율주행을 탑재한 모델이 있다. 이는 최초의 자율주행 이양기다. 이양기는 보통은 직접 조작을 하는데, 저희 제품은 자율적으로 보급을 하고 주행을 하면서 2명이 하던 일을 1명이 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트랙터 같은 부분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콤바인 제품을 보면 탱크를 비우고 다시 채우면서 무인으로 넓은 밭을 돌아다니기도 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AI가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아이로봇이라는 회사와 개발을 진행 중이다.

먼저 지금의 문제점을 도출해서 이를 해결한 후 안전하고 안정적인 기술을 한국에 들여와야 한국 고객에게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전시회 등을 통해 고객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반응을 살피고 싶다."
 
-지난 2월 한국구보다 의성대리점 전시회가 있었다. 올해 기대할 만한 제품은.
 
"앞으로는 밭작물 쪽으로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논, 특히 쌀 쪽에도 계속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 올해 제품은 저희가 많은 개선 작업을 했다.

특히 지속해서 트랙터, 콤바인 등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밭작물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 노인들 편의성을 위한 제품도 내놨다."
 
-한국구보다 슬로건이 ‘포 어스, 포 라이프(For Earth, For Life)다. 구보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한국구보다 활동 자체가 ESG라고 볼 수 있다. 수도라든가 환경문제라든가 수요자들이 직면한 문제를 처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수처리 시설 부분에서는 저희가 아시아 지역에서 굉장히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전동 농기구도 개발하고 있다. 농사를 지원하는 일도 환경과 연관이 있다.
구보다라는 회사는 ESG를 위해 생긴 회사고, 앞으로도 ESG를 위해 경영활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한국구보다 리더로서 어떤 철학이나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계획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제 이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하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동시에 모순적일 수 있지만 빠르게 반응해서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계획대로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빠르게 대응해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그리고 또 변화가 있으면 다시 그 문제를 해결해 가는 그것이 제 이념이다.
예를 들면 일본에 좋은 기계가 있다고 가정하고, 이를 한국에 도입하는 데는 1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게 특별한 사양 변경이 없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도입해서 고객이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해 달라.
 
“한국구보다는 고객을 위한 기계를 판매하려고 한다. 기계가 고장 난다거나 문제가 생기는 애로 사항이 발생하면 저희 영업서비스가 달려갈 것이다. 단순히 수리하고 서비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해서 기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한국구보다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구보다 직원뿐 아니라 대리점 직원들도 합심해서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 한국구보다를 신용해 줬으면 좋겠다.
본사와 한국구보다, 직원, 기계장이 하나 돼서 고객을 위해 달려 가겠다.”
 
스즈키 츠토무 한국구보다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스즈키 츠토무 한국구보다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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