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7일 대표적인 '캐스팅 보트' 지역 충청권에서 표심을 호소하며 4월 총선 승리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전 일정을 시작으로 충남과 충북을 연이어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 유세를 벌였다. 충청권에는 충북 8개, 충남 11개, 대전 7개, 세종 2개 등 총 28개의 의석이 걸려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인천 계양을 소재 한우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이라는 문구가 실린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서민코스프레'라고 비판하면서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그런 위선으로 살아온 것을 알고도 권력을 부여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한 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법카(법인카드)로 엄청난 액수의 과일을 먹고 일제 샴푸를 쓰고 자기들 제사까지 법카로 시키는 것, 제가 계속 이야기하는데 (이 대표가) 저를 고소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자기가 거짓말이니 지금 이야기하면 선거법 위반이 된다"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이대생 성상납 발언' 논란에 휩싸인 김 후보를 두고는 "민주당은 여성혐오 정당, 성희롱 정당”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김 후보가 공개방송에서 정조대왕 이야기를 하면서 ‘사이즈가 안 맞아 어디가 곪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술자리에서 한 게 아니라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오후에는 공주대 대학로로 이동해 '세종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 공약을 언급했다. 그는 "진짜 충청 시대를 열겠다"며 "충청에 국회가 완전히 이전되면 대한민국 중심이 옮겨지는 것이다. 그러면 산업과 경제도 낙수효과처럼 주변에 퍼져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정치 100일밖에 안 해서 거짓말하는 법 배우지 못했다"며 "(세종은) 진짜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다시 태어날 것이고, 그 배후 지역인 공주, 부여, 청양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대전 유세에선 "내년 과학 연구개발(R&D)에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올해 R&D 예산 삭감에 지역과 과학계 민심이 흔들리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대한민국은 과학 기술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R&D 예산을 전폭적으로 이곳 대전과 더불어 과학기술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균형, 최소한의 저지선만은 제발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이 정부여당을 질책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며 "그러나 야당이 180석, 200석을 가지고 간다면 저희 정부가 식물정부인 것을 넘어서 국회는 탄핵을 운운하는 난장이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정권 심판이라는 네 글자에 가려져선 안될 중요한 본질이 있다. 그들의 위선과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책 실패로 부동산 가격은 폭등시키고 정작 내집 마련의 기회는 틀어 막았다. 그래놓고 자신들은 불법 사기와 대출, 꼼수 증여에 혈안"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혐오와 범죄에 끌려갈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이재명 대표의 '나베' 발언을 언급했다. 나베(나경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일본어로 냄비를 뜻한다.
나 위원장은 "이 대표는 이 말에 대해 한 마디도 사과하고 있지 않다. 비뚤어진 성 관념에 허우적대는 자는 퇴출해야 한다"며 "이런 사람들을 공천해 놓고 민주당은 요지부동"이라며 "왜 우리 국회가 재판 받는 사람 방탄 국회가 돼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오만함과 민주당의 혐오, 막말 정치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며 "공천에서 민주당은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이 대표의 막말도 그 연장선이고 정부를 혼내고 싶어하는 분풀이가 지금 민주당의 오만함"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