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꼬집은 것이고, 법인카드는 이 대표와 그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연루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빗댄 것이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소 내 대파 반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결론냈다.
이 대표는 이 결론을 비꼬면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과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졸업생이 강제로 퇴장당한 사례를 '칼틀막', '입틀막'으로 빗댄 것이다.
이 대표는 '대파' 저격은 엄태준(경기 이천) 후보의 지원 유세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물가가 얼마나 올랐으면 대파를 사 먹기도 어렵게 됐나"라며 "물가, 월세 다 올랐는데 일자리는 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같은 날 부산 사하구 햇님공원에서 이성권(사하갑), 조경태(사하을)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는 자리에서 "위조된 표창장이나 법인카드 같은 것을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느냐"며 이 대표와 여당에 날을 세우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직격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저는 그냥 대파가 아닙니다'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대전에서 기자회견 형식의 유세를 했다. 그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한 위원장의 위조 표창장 발언은 조 대표의 혐의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물가를 저희가 더 잘했어야 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다"면서도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측에서 '투표장에 대파를 들고 가지 못하게 한다'는 걸 갖고 계속 희화화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민주당은 뭐했느냐"며 "이런 식으로 대파를 흔들며 희화화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말고 한 게 있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조롱하지 않아야 한다"며 "그런 해프닝을 보고 우리는 진지하게 여러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더 강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진 경남 거제·창원 진해 유세에서는 김준혁(경기 수원정) 민주당 후보의 '막말 논란'과 이 대표의 '형수 욕설'을 끄집어냈다. 그는 "이 대표는 김 후보를 정리할 수 없다"며 "이 대표는 전 국민이 아는 별명이 있다. 입에 담기 어려운 그 별명을 누가 만들어낸 것이냐. 본인이 한 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