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단체 대표가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지난 2월 19일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지 46일 만이다. 양측 만남이 장기화하는 의정갈등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향해 직접 대화하자고 제안한 지 이틀 만에 양측 간 만남이 성사됐다. 이날 회동은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참모들에게 전공의와 대화를 추진하라고 전한 후, 몇 시간 만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측이 대통령실 제안에 호응하면서 급박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면담에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 대변인이 배석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면담 전 대전협 공지에서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총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지난 2월 성명서에서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와 의사수급 추계 기구 설치,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었다.
이날 만남을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수 전공의와 협의 없이 진행되는 대화인 만큼 대표성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지적에서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성명을 통해 "젊은 의사들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단 비대위와 11인의 독단적인 밀실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젊은 의사(전공의·의대생) 다수 여론은 의대 증원,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 사법 리스크 해결 등에 대해 정부가 '신뢰할 만한 조치'를 보이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옥씨는 "이날 만남을 박 회장이 '언론 비공개'로 먼저 요청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밀실 결정에 이은 밀실 만남"이라고 꼬집었다.
우려가 쇄도하자 대전협 측은 진화에 나섰다. 대전협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내부적으로 우려가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행정부 최고 수장을 만나 전공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월 20일 성명서와 요구안 기조는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를 진행해 결정할 예정이다. 요구안에서 벗어나는 '밀실 합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 복지부 장관 등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각하됐다. 전국 33개 의대 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공의·의대생·수험생들이 각각 낸 집행정지 신청 각하에 이은 세 번째 각하 결정이다.
앞으로 메디컬 드라마 방영 금지... 드라마가 의사들을 망쳐놨다. 서울 의사들 일부가 지방으로 가고 종합병원에서 의사수를 늘리고, 진료시간을 늘린다면 합의점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못하겠다고 한다면 의사들의 억지다. 의료는 국민건강, 생존이 우선이지, 의사들의 이권이 우선이 되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