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사전투표(5~6일)를 하루 앞둔 4일 여야는 일제히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나섰다. 21대 총선과 지난 대선을 통해 사전투표율의 높고 낮음이 특정 진영에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고, 얼마나 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끄는지가 승패에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 254명 전원은 사전투표 첫날인 5일 투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화여자대학교가 소재한 신촌에서 사전투표한다. 이는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우리 편이 많이 찍어야 이긴다는 것은 절대 변하지 않는 선거의 진리"라면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누가 우리 믿어주겠나, 1일간 싸우는 사람이 3일간 싸우는 사람 이길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5일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한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30%대를 넘기면 총투표율이 당의 승리 공식으로 통하는 60%대 중반을 넘어 70%대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은 26.7%, 총투표율은 66.2%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을 차지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양당 대표들의 사전투표 독려 행보에 대해 "기세 싸움"이라고 평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양당 간 기세싸움의 성격이 강하다.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한 위원장의 경우 보수지지층 내 '부정선거론'을 의식한 행보라고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지역구마다 박빙인 곳이 많기 때문에 주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신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최종 투표율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50대 투표율이 높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연령대의 투표율이 높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