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와 같은 신규 IP 기반의 신작이 전 세계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데이브는 지난해 7월 휴대용 게임기기인 스팀 덱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이용된 게임으로 꼽혔다. 8월부터는 일본에서 만화로도 연재됐다. 그 결과 넥슨은 지난해 약 1조2516억원(엔화 100엔당 928.8원 기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직전년도 약 9952억원에 비해 2500억원 오른 것이다.
크래프톤 역시 업황 침체 속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 IP 성공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배틀그라운드 PC·콘솔(비디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출시 후 지난해 누적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여곳을 대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올해는 이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게임사들 역시 IP 확보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이다. 엔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798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3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75.4% 하락했다. 이에 박병무 엔씨 신임 공동대표는 지난달 28일 주총에서 M&A를 통해 신규 IP를 확보하고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김택진 공동대표는 지난달 27일 구글 본사를 방문에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게임업계의 이러한 IP 활용 노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사실 일본 게임사는 2000년 초반부터 한국의 IP를 확보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업계가 발전할수록 신작을 성공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나타나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