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인터뷰] 복기왕 "아산시장으로 8년간 일해" vs 김영석 "장·차관 지낸 준비된 후보"

2024-04-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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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갑, 4선 이명수 불출마로 무주공산

세대별 견해 갈려…중도층 표심 방향 주목

410 총선이 8일 남은 가운데 충청 무주공산인 충남 아산갑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손을 흔들며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 사진신진영 송하준 기자
4·10 총선이 8일 남은 가운데 '충청 무주공산'인 충남 아산갑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손을 흔들며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 [사진=신진영·송하준 기자]
4·10 총선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충남 아산갑의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구에서는 재선 아산시장 출신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주요 출마자로 맞붙는다. 

아주경제가 1일부터 이틀에 걸쳐 만난 아산갑 지역민들은 대개 세대별로 표심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청년과 중장년층(5·60대)은 당과 인물을 별개로 본다면서 노년층(7·80대)은 "그럼에도 국민의힘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복 후보가 탈환할지, 김 후보가 '보수 텃밭'을 사수할지는 중도층 표심 확보 여부와 후보 개인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택시기사인 박병구씨(가명·51세·남)는 "김영석보단 복기왕이 인지도가 있다"며 "이명수 의원이 다시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복기왕이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선거철에만 원도심을 살리겠다고 약속해 (누굴 찍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4선을 한 곳인 만큼 대체로 노년층 사이에선 보수 지지세가 뚜렷했다. 특히 후보 개인이 아닌 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온양온천역 사거리 근처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70대·여)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냐'는 물음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며 "후보가 좋아서라기보단 우리 나이대는 기본적으로 2번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누구보다 아산 잘 알아…시민 생각 반영 창구로 써달라"

복 후보는 2일 오전 7시부터 법곡1통마을회관을 찾아 강원 횡성군으로 야유회를 떠나는 어르신들에게 배웅 인사를 했다. 그는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아 있는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안녕히 다녀오세요"라고 말했다. 

아산을 잘 안다고 자신하는 복 후보는 이번에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복 후보는 "당시 36세에 정치 초짜가 선거법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복 후보는 아산시장으로 8년간 일한 점을 상대 후보와 차별되는 장점이라 소개했다. 그는 "시민의 대표는 시민을 잘 알고, 사람을 잘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복기왕은 누구보다 아산에 대해 잘 알고, 아산 시민들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생각을 반영하는 창구로서 저 복기왕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주요 공약으로 △아산세무서 원도심 이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신창역 연장 △경찰병원 아산분원 상급종합병원 수준 승격 등을 들었다. 복 후보는 "원도심 활성화도 시급한 과제"라면서 "원도심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 마을이 소멸되지 않고 오랫동안 '고향'의 모습을 유지하게끔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복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저의 모든 걸 걸고 뛰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라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정부에게 '제대로 된' 경고를 하기 위해 당선이 되고 싶다"고 재차 호소했다. 
 
"낮은 곳에서 봉사…새 정치 문화 조성 솔선수범하겠다"

김 후보도 이날 아침 8시부터 온양온천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했다. 그는 '장관 출신 국회의원'이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역 앞을 오가는 차들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했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충청 지역 지원 유세를 위해 온양온천역에 도착해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이곳을 찾아 "우리는 승리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명수는 우리의 상징, 유세까지 와서 몸을 던지는 중진 의원이다. 우리 국민의힘이 하려는 정치의 본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김 후보에게 이 의원의 지지층을 얹어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 후보는 현역인 이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국민의힘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해수부 장관까지 지낸 중앙관료 출신인 점을 내세워 "여수엑스포와 부산항 개발 등 대형 국책 과제를 수행하고 성공시켰다"며 "차관과 장관을 지낸, 아산의 발전을 위해 일을 잘 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고 소개했다. 

주요 공약으로 △베이밸리 메가시티 추진 △온양·아산·도고 궁중온천치유센터 조성 △신창·도고·선장 대규모 스마트팜 조성 △GTX-C 노선 온양온천·신창역 연장 차질 없이 추진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22대 국회에선 '국회의원 특권'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낮은 곳에서 봉사하는 국회의원 본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정치 문화 조성에 솔선수범하겠다"고 지역민들에게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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