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국내 '고속철도 개통 20주년' 기념식 개최...KTX-청룡 전격 공개

국내 순수 기술로 탄생한 신형 고속철도 'KTX-청룡'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신형 고속열차 'KTX 청룡(CHEONG-RYONG)'이 1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고속철도 개통 20주년(2004년 4월 1일)'을 맞아 한국철도공사 대전 본사에서 'KTX 개통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국내 순수 기술로 탄생한 KTX-청룡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KTX-청룡은 국내 순수 기술로 탄생한 고속열차로, 최고 속도가 320㎞/h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것이 특징이다.  

KTX-청룡은 국토부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차세대 고속철도 연구개발을 통해 100%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320)이다. 기존 KTX에 적용된 동력집중식보다 우수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동력분산식은 동력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돼, 동력장치가 있는 기관차와 동력장치가 없는 객차로 구성된 동력집중식과는 차별화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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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청룡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대부분이 동력분산식인 세계 고속철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KTX-청룡은 열차의 전체 길이가 비슷한 기존 KTX-산천, 산천Ⅱ와 비교하면 차폭이 넓어지고 동력분산식 차량이어서 객실 공간이 확대됐다. 좌석 수는 산천 대비 136석(35.8%), 산천Ⅱ 대비 105석(25.6%) 많다. 

이용자 편의가 대폭 향상됐다. 좌석마다 개별 창문이 있고, 220V 콘센트, 무선충전기, USB포트가 설치돼 있다. 운행적인 측면에서는 가속 성능이 우수해 역간 간격이 비교적 짧은 우리나라 지형과 특성에 최적화돼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토부에 따르면 300㎞/h 도달시간은 KTX-청룡이 3분 32초로, KTX-산천(5분 16초)보다 1분 44초 빠르다. 

국토부는 최고속도 320㎞/h의 신형 고속열차(EMU-320)는 이번에 도입되는 2편성 외에도 2028년까지 31편성이 추가로 도입(코레일 17편성, SR 14편성)될 예정이다.

올해 5월부터는 서울~부산 2시간 10분대, 용산~광주송정 1시간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는 '급행 고속열차'를 확대 운행한다. KTX-청룡은 모두 급행 고속열차로 신규 투입할 예정이다. 급행 고속열차는 정차역을 최소화해 서울~부산, 용산~광주송정 간 운행시간을 단축한 열차다. 현재 하루 편도 2→6회로 확대 운행되며 경부선은 하루 4회, 호남선은 하루 2회를 운행한다. 2일 오전 9시부터 코레일 앱(코레일톡) 또는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주중에는 경부·호남선 각각 공급좌석이 1030석 증가하고, 주말에는 선로용량 등을 감안, 경부선에 중련 운행하여 공급좌석이 300석 늘어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번 6회 운행을 통해 수요를 분석하고 만족도를 평가해 운행횟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기존 열차의 정차역을 조정하기 보다는 증편하는 방식으로 운행횟수를 늘리기 위해 작년에 착공한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이어준 한국 고속철도는 20년간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으며, 국토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경제 발전을 뒷받침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누구나 어디에서나 대한민국 곳곳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속철도망을 차질 없이 확충하고, 더 빠르고 편리한 고속철도로 거듭나도록 철도 서비스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