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동산 아빠찬스' 의혹...대선 이어 총선에도 발목 잡히나

2024-03-3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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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편법 대출 맞지만, 사기 대출 아니다"

공영운 "저급한 네거티브, 허위 사실 법적 대응"

양부남 "'꼼수 증여' 아닌 정상적인 증여"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 양부남 후보광주 서을 사진 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 양부남 후보(광주 서을). (사진 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을 열흘 남겨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때아닌 '아빠찬스 의혹'에 직면했다. 자녀 명의로 편법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한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자녀에게 고가주택을 '꼼수 증여'했다는 의혹의 공영운(경기 화성을)·양부남 후보(광주 서을) 등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부동산 관련 논란으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매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는 1일부터 양 후보가 딸 명의로 '편법 대출'을 받은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관련해 현장검사를 시작한다. 중앙회는 지난 29일 "수성새마을금고 대출 관련한 내용에 대해 확인 중에 있다"며 "위법·부당 사항이 발견되면 대출금 회수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한 재산 목록을 보면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 잠원동 소재 아파트 41평을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31억2000만원에 구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20년 11월 양 후보 배우자가 대부업체로부터 7억5400만원을 빌렸다. 2021년 4월 양 후보의 딸이 수성 새마을금고에서 부모 아파트를 담보로 사업자대출 명목으로 11억원을 빌렸다. 새마을금고는 2금융권이라 채권최고액이 대출액의 120%다. 

하지만 당시 12·16 부동산 대책으로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양 후보는 딸 명의로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사업자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양 후보는 해당 대출을 새마을금고 측이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마을금고에선 '딸이 성인이니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아파트 잔금 6억3000만원을 위해 11억원 가량을 사업자 대출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법대출은 맞지만, 사기대출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후보들이 자녀에게 고가 주택을 '꼼수'로 증여했다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가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 소재 주택을 증여했다는 내용이다. 2017년 6월 해당 주택을 구입했는데, 2021년 아들에게 주택을 증여했다. 이 지역은 그 해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거래가 묶였다. 

여기에 언론 대응을 담당했던 공 후보가 현대차 재직시절 '차 엔진 결함 은폐'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공 후보는 전날 "저급한 네거티브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허위 사실에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부남 후보(광주 서을)도 지난 2019년 당시 20대인 아들들에게 서울 용산 한남3구역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중앙선관위에 신고된 양 후보의 재산 내역을 보면 양 후보의 두 아들은 서울 용산 한남3구역에 있는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단독주택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양 후보는 당시 소득이 없던 아들들을 대신해 증여세를 내줬다. 선관위에 신고된 해당 주택 가치는 9억3600만원이다. 현재 가치는 이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부모찬스'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편법대출'도 없었고 '꼼수증여'도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 측은 "2004년 실거주 목적으로 해당 주택을 구매했다"며 "재개발 호재를 예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개발 호재를 목적으로 투기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2019년 고위공직자로서 문재인 정부의 1가구 1주택 기조를 지키기 위한 차선책으로 두 아들에게 정상적으로 증여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당 지도부는 이같은 논란에 구체적인 대응을 하진 않고 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양 후보 관련해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라고 답했다. 공 후보의 현대차 결함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선대위 차원에서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양문석 후보 편법대출 의혹 문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에 출마하는 한 후보는 "세종갑에 출마했다가 공천이 취소된 이영선 후보와 양문석 후보는 다르다"면서도 "양 후보 건에 대해 중앙당 차원에서 확실한 대응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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