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2.5%가량 일제히 인하했지만, 추가 보험료 할인 특약 등을 내놓거나 기존 내용을 개정하며 상생금융 동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사는 다른 특약과 중복 가입할 수 있도록 해 최대 13~16%까지 자동차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다음달 21일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걸음수할인특약 할인율을 기존 3%에서 5%로 상향 조정한다. 걸음수할인특약은 청약일 기준 90일 이내 하루 5000보 이상 걸은 날이 50일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다자녀할인 특약을 일제히 개편했다. 먼저 삼성화재는 기존 태아 또는 만 11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경우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개편으로 만 15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까지 할인 혜택을 확대했다. 또한 자녀사랑 할인 특약에 가입한 고객 중 자녀가 2명 이상인 다자녀의 경우 추가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자녀가 2명인 경우 2%, 3명 이상인 경우에는 4%까지 보험료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현대해상도 고객 자녀가 2명 이상일 경우 자동차보험료의 2%를 추가 할인받을 수 있도록 '만 6세 이하 자녀 할인 특약' 상품을 개정했다. 이번 특약은 지난달 16일 후 책임개시 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계약부터 적용되며, 해당 고객들은 기존 자녀 할인 특약에 더해 2% 추가 할인이 적용, 최대 16%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티맵(TMAP)과 협력해 안전운전점수를 바탕으로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티맵 안전운전할인 특별약관’은 최근 6개월간 500km 이상 주행한 고객 중 티맵 운전점수가 70점 이상일 경우 퍼마일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9% 할인해준다. 가입 대상은 기명피보험자 1인 한정운전 또는 부부운전자 한정 운전 가입 고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상생금융 기조에 발맞춰 손보업계가 의무보험 상품인 자동차보험료 할인 특약 개정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마다 할인 특약이 다른 만큼 가입자에게 맞는 조건을 비교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