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34.9㎞)이 오는 30일 개통을 앞두고 GTX-A 노선 정차역 인근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GTX 수혜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가격이 과열된 것 아닌지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A 노선이 지나는 경기 화성 동탄과 성남 분당, 서울 수서 등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0일부터 승객을 맞을 성남역 인근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봇들9단지휴먼시아어울림도 지난달 28일 전용 101㎡ 매물이 19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전 18억1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올랐다. 작년 3월 22억3000만원에 거래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97㎡는 약 1년 만인 지난달 12일 2억4000만원 오른 24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수서역 인근도 거래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다. 인접한 수서한아름 전용 163㎡는 지난 7일 23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반년도 채 안 돼 2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해 주로 11억원 중반대에 거래됐던 수서 신동아 전용 49㎡는 지난달 7일 12억원에 팔렸다.
GTX-A는 경기 파주 운정에서 고양(일산, 창릉 등), 서울(연신내, 삼성, 수서)을 거쳐 성남 분당, 용인, 화성 동탄으로 이어지는 총 83.1km 길이 노선이다. 이 중 재정구간인 수서~동탄 구간이 30일 먼저 개통하고 연말에는 민자구간인 운정~서울 노선 운행이 시작될 예정이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되면 기존 79분 걸리던 거리를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개통까지 기간이 남은 고양, 평택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연내 GTX-A 대곡역과 창릉역 개통을 앞둔 고양시 덕양구는 9주 연속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4주(25일 기준) 덕양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추후 GTX-A·C노선 연장 사업이 예정된 경기 평택시는 지난 1월 미분양 아파트가 361가구로, 전년 동기 1447가구 대비 7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GTX 노선 개통 호재로 가격 오름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가격 과열 양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GTX 노선 전 구간이 다 개통될 때까지 한동안 수혜 지역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민자구간 교통요금이 점차 오르며 역도시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일부 지역의 경우 서울 핵심지와 비교했을 때도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며 "개통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가격 상승곡선이 멈출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