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자신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결국 고소했다.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는 "메이저리그(MLB) 소식통에 따르면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대리인들이 사법 당국에 오타니로부터 돈을 훔친 큰 도둑을 수사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어느 대리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SPN을 비롯해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미즈하라가 그간 오타니의 계좌에서 수시로 돈을 빼 최근 불법 도박업자에 보냈다고 잇달아 전했다.
미즈하라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도박빚을 갚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전에도 드래프트킹을 통해 베팅을 했으며, 도박업자 매트 보이어를 통해 합법적으로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행위가 불법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오타니도 자신의 도박 중독과 큰 빚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미즈하라의 도박빚은 최소 450만 달러라고 알려졌다. 오타니가 이 빚을 갚아주려고 자신의 계좌에서 보이어에게 여러차례 돈을 송금했다는 것이다.
또 미즈하라는 "오타니도 (내 도박빚으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내가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도록 하려고 도와주려고 했다. 날 위해 갚아주기로 한 것"이라며 "난 오타니가 베팅에 관여한 것이 전혀 없고 나 또한 이것이 불법인 줄 몰랐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즈하라는 지난 21일 말을 바꿨다. 그는 "오타니는 도박빚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도박업자에 송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이어 다저스 구단의 해고 통보가 나오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불법 도박업자 보이어의 변호사인 다이앤 배스도 언론에 "보이어는 결코 오타니 쇼헤이를 만난 적도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미즈하라를 처음 만난 건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2013년이다. 당시 그는 니혼햄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을 담당했다. 니혼햄에서 친분을 쌓은 둘은 오타니가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면서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즈하라는 메이저리그에서 올해로 7년째 오타니의 통역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