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14일 발표한 'AI 역량 가속화를 통한 아태지역 인력의 미래 일자리 준비' 보고서에 따르면, AI 활용이 보다 가속화될 경우 AI 전문성이 높은 한국 근로자들의 연봉은 18% 이상 인상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중 IT·연구개발 분야 근로자는 각각 29%와 28%로 가장 높은 임금 인상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AI 역량은 향후 근로자들의 전반적인 업무 능률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한국 근로자의 87%는 AI 역량이 연봉 인상 외에도 업무 효율성 향상, 직무 만족도 향상, 지적 호기심 증가 등 자신의 커리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68%는 커리어를 가속화하기 위해 AI 역량을 개발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또 Z세대의 69%, 밀레니얼 세대의 66%, X세대의 69%가 AI 역량 습득을 원했으며 은퇴를 고려 중인 베이비붐 세대의 77%도 AI 역량 향상 교육과정이 제공된다면 등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고용주들도 AI 역량 강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조사에 참여한 고용주들은 AI 역량이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51%)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향상(47%)하며, 새로운 기술 학습을 장려(43%)함으로써 조직의 생산성을 38%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직장의 변화는 생성 AI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근로자들과 고용주들도 생성 AI로 인한 변화가 향후 거세게 이뤄질 것이라고 짚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용주의 88%와 근로자의 84%가 향후 5년 이내 업무에 생성 AI 도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고용주의 53%는 '혁신과 창의성 증진'과 반복적인 업무 자동화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등 9개 국가 약 1만5000명의 근로자와 5000명의 고용주가 참여했다. 이 중 한국에서는 1600명 이상의 근로자와 500명의 고용주가 참여했다.
아비닛 카울(Abhineet Kaul) AWS 액세스 파트너십 디렉터는 "AI의 물결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휩쓸며 비즈니스 업무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사회 전체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혜택을 누릴 것이며, 숙련된 근로자의 급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조직이 AI 솔루션과 도구의 사용을 확대하고 AI 기반 혁신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용주와 정부는 현재와 미래의 AI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을 양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생성 AI는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가져왔다"며 "금융 서비스부터 건설,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빠른 속도로 AI를 도입하고 있어, 한국에서 혁신 문화를 확산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숙련된 AI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 속 AI 역량 격차는 반드시 해소돼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한국 기업의 64% 이상이 숙련된 AI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만, 이 중 88%는 필요한 AI 인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6%의 기업이 AI 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응답하는 등 교육 인식 격차도 발견됐다. 근로자의 72%는 AI 역량이 유용하게 사용될 직무가 무엇인지 대하여 확신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 기업들이 AI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근로자들이 새로 습득한 AI 역량을 적합한 직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 교육기관 간의 더 큰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프 페인 아시아인터넷연합 이사는 "기업들이 AI의 힘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업무 환경을 혁신하고 기술이 일상생활에 점점 더 밀접해짐에 따라, 정부는 AI가 인류의 공동 미래를 형성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마트하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통해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