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이 중국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이 될 전망이다. 한반도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 백두산이 '중국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유네스코 자료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논의될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인증 후보지 중에 창바이산(長白山)이 포함됐다. 창바이산은 중국 내 백두산 명칭이다.
18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들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진 곳이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되는 것이 관례로, 백두산도 순조롭게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2020년 유네스코에 자국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에 대해 세계지질공원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북한도 2019년 백두산의 세계지질공원 등재 신청을 했으나,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논의할 후보지에는 오르지 않았다.
북한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정상에 있는 칼데라호인 천지의 55%는 북한 영토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관광을 활성시키고자 지정된다. 현재 총 195곳(48개국)이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한국에는 5곳, 중국에는 41곳이 있다.
한편, 중국의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을 두고 국내에서는 한반도의 상징적 의미인 백두산을 중국화 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