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뛰어다닌' 황선홍, 클린스만호에서 12명 제외..."국내 현장 면밀 관찰"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지켜봤던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오른쪽). [사진=연합뉴스]

K리그를 뛰어다녔던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전 클린스만호 선수 중 11명을 제외해 대표팀을 확 바꿨다는 평이 나온다. 

황선홍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임시 감독'으로, 데뷔전까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이로 인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전 명단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황 감독은 과감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하극상' 물의를 일으켰던 이강인을 품었고, 번번이 대표팀에 낙마했던 '비운의 득점왕' 주민규에게 생애 첫 태극 마크를 줬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앞두고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황 감독이 발표한 대표팀 명단은 2023년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선수 중 12명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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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별다른 사유 없이 황 감독이 정해 놓은 선수 선발 원칙에 따라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진 선수만 8명이다. 정승현, 박용우, 김태환, 이기제, 김주성, 오현규, 이순민, 문선민 등이다.

고심 끝에 임시 감독직을 수락한 황 감독은 제한된 시간 내 최정예 멤버를 선발하기 위해 부지런히 K리그 현장을 누볐다.

황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대동, K리그가 막을 올린 1일 전북현대와 대전하나시티의 경기를 시작으로, 2일 광주FC-FC서울전, 9일 수원FC-전북전, 명단 발표 하루 전인 10일 FC서울-인천유나이티드전까지 현장을 지켜봤다. 지난 5일엔 울산HD와 전북현대가 경기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 현장까지 찾았다.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경기장을 찾아다닌 것이다.

그 결과 울산HD 공격수 주민규와 측면 수비수 이명재, 광주FC 미드필더 정호연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태극 마크를 달았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민규를 발탁한 이유를 묻는 말에 황 감독은 "축구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3년 동안 리그에서 50골을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외에도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인 엄원상과 아시안게임에서 주장 중책을 맡았던 백승호도 황 감독의 부름에 다시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국내 현장을 누빈 황 감독의 행보는 유럽파를 점검한다는 명목으로 잦은 해외 출장을 다녔던 클린스만 전 감독과 대비된다. 

황 감독은 "시간이 많이 없어서 코칭스태프 선임 후에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 예비 엔트리를 정했다. 2주에 걸쳐 코치진과 K리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관전했다"며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과 포지셔닝 등 여러 가지를 확인했다.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