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보다 '공연 구독 서비스' 많이 산 60대...'관객은 변화 중'

 

세종문화회관 1층 한쪽을 장식한 '2024 세종시즌' [사진=전성민 기자]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 공연업계 최초로 판매한 구독 서비스가 2회차까지 ‘완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넓어진 관객층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행사를 기획한 점이 적중했다.
 
중장년층의 관심이 예상보다 컸던 가운데, 60대 구매자가 20대 구매자의 2배가 넘는 점이 눈에 띈다.
 
7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2024 세종시즌 구독’ 2차 판매분이 전량 매진됐다. 지난 1월 9일 1차 판매분 500매가 전량 당일 매진돼, 같은달 12일 300매를 추가 판매했는데 다 팔렸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최대 40%까지의 파격적인 할인율로 2024 세종시즌의 28개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세종썸머페스티벌 사전 신청 혜택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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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만9600원인 구독서비스 구매자 800명을 분석한 결과, 중장년층의 수요가 컸다.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50대가 236명(30%)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40대(230명·29%), 30대(154명·19%), 60대(120명·15%)가 이었다.
 
20대는 47명으로 전체의 6%를 차지했고, 이어 70대가 8명, 10대 미만이 5명을 기록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공연 수요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며 “구독서비스 구매자들이 1년간 어떤 티켓을 구매했는지 등을 분석해 향후 구독서비스의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구독 서비스를 기획한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관객 여러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시도에 많은 화답을 주심에 감사하며, 올 한 해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차별화된 경험으로 시민의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세종문화회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문화계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구상 중이다. 마포문화재단은 유료회원제인 맥매니아를 운영 중이다. 연회비 5만원에 기획 공연·전시 할인, 스포츠센터 자유이용권, 기획 공연 선예매 등 혜택을 제공한다.
 
더불어 세종문화회관은 더욱 다양해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극장 밖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5월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 ‘세종 팝업’을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4’ 프로그램을 MZ세대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소속 예술단은 서울 강서구에 있는 LG아트센터 공연 등을 통해, 관객층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