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개막한 '인터배터리2024' 강연차 한국을 방문한 치차오 후 SES AI(이하 SES) 대표는 7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2년 출범한 SES는 현대자동차가 1억 달러(약 1300억원), SK가 6100만 달러(약 811억원)를 투자한 회사다.
SES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가 있고 서울과 중국 상하이에 지사를 두고 있다. 리튬메탈 배터리 양산 목표는 오는 2025년으로, 충북 충주에서 전기차용 샘플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향후 서울 근교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UAM 전용 배터리 공장을 세울 예정으로 자세한 위치는 올 2분기 내 공개될 예정이다.
후 대표는 "연내 UAM 배터리 샘플을 만들고 조만간 공급 계약사 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 대표는 'UAM 원년'을 맞은 올해 배터리 수요가 늘게 되면서 자사 사업 기회도 확대될 거라고 기대했다. 현재 조비에이션, 에어로노틱스 등 잠재적인 고객사가 올 하반기부터 시험 비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SES가 특화한 리튬메탈 배터리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를 리튬메탈로 대체하면서 무게와 부피를 크게 줄였다. SES가 만든 시제품 에너지 밀도는 L당 1000와트시(Wh)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보다 40% 이상 높다.
이런 특성 때문에 리튬메탈 배터리는 UAM에 가장 적절한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하늘 위를 날아야 하는 UAM 특성상 최대한 가벼워야 하고,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가 길어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제조사도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선 후 대표는 "SES는 다른 기업보다 더 많은 셀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소재, 엔지니어링에서 AI(인공지능)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를 따라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후 대표에 따르면 현재 SES는 리튬메탈 개발 업체 중 최다 샘플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SES는 중국에는 A샘플(시제품) 공장을, 충주에는 A샘플 2개와 B샘플(차량 규격에 맞춘 단계) 1개 라인을 갖췄다.
후 대표는 자사의 AI 모델로 UAM 사업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SES의 소프트웨어 '아바타AI'는 셀·소재 설계, 제조·품질, 셀 테스트 등에서 데이터를 추적해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고 사고를 예측한다.
작년 말 기준 아바타 AI의 정확도는 92%로, 라인당 셀 제조량이 월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다른 AI 모델인 '프로메테우스 AI'는 배터리 소재를 발굴한다고 소개했다. 10의60승개의 소재 후보군에 AI 모델을 활용하면 후보군을 걸러내는 시간과 비용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후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후 대표는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면 800년 정도 걸리고 비용은 3억 달러(약 4000억원)가 드는 데 반해 우리의 AI를 활용했을 때는 1년도 안 걸리고 비용도 500만 달러(약 665억원)로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후 대표는 UAM의 공유경제 효과도 기대했다. 리튬메탈 배터리 고도화로 기체 무게를 더 가볍게 하면서도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많은 승객을 태우는 동시에 왕복 횟수도 늘기 때문이다.
후 대표는 "UAM이 향후 한국에서 카카오택시처럼 사용되면 승객당 그리고 km당 비용이 가장 저렴해지는 경제성 있는 운송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