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업체 촨인(传音·트랜션, 688036.SH)이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삼성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인공지능(AI) 테마주에도 포함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작년 4분기 촨인 산하 스마트폰 브랜드 테크노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삼성을 제치고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판매만 놓고 보면 테크노는 이미 2020년에 삼성을 추월했지만, 중동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촨인 산하 스마트폰 브랜드는 테크노 외에도 인피닉스, 아이텔이 있다. 테크노과 인피닉스, 아이텔이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총 48%에 달한다. 이들 3개 브랜드는 촨인이 해외 진출을 목표로 내놓은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촨인은 중남미와 인도,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 전에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테크노의 성공 비결은 저가다. 150달러(약 20만원)대 스마트폰인 테크노 팝7과 카몬 20 프로 등이 판매량을 견인했다.
테크노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크노는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업그레이드 된 AI비서 '엘라'로 대표되는 여러 AI 기술을 선보였고, 지난 1일 중국 증시 'AI 스마트폰 테마주'에 포함됐다.
한편 이날 중국 증시에서 촨인 주가는 1.39% 급등한 167.56원에 마감해, 2021년 11월 이후 2년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