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가 인공지능(AI)을 새 성장 엔진으로 삼았다. 챗GPT를 겨냥해 내놓은 자체 개발 생성형 AI챗봇 '어니봇'(文心一言·원신이옌)의 하루 평균 사용량이 5000만회가 넘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자, AI 개발에 자신감이 붙었다. 최대 2년분에 달하는 첨단 반도체도 비축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리스크도 다소 해소했다.
29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전날 작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작년에 상용화한 어니봇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가 어니봇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의 수출통제 강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 회장은 이에 대해 “향후 1~2년 동안은 현재 비축량으로 충분히 (어니봇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한 AI 추론 기술 개발은 레거시 칩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칩만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리 회장은 이어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첨단 반도체를 보유하지 못할 수 있지만 국산 제품이 고효율 설계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용자 경험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두의 4분기 매출은 35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온라인 광고 매출이 192억 위안으로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서비스 로보콰이파오의 이용건수는 83만9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며 선전했다. 다만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26억 위안을 기록하며,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한때 4%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