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오픈 AI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Sora)'가 화제다.
4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사이버보안 기업 치후(奇虎)360 저우훙이 회장은 올해 'AI의 다양한 시나리오 응용과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수직화·산업화 발전 지원에 대한 안건'을 제출했다.
저우 회장은 올해 안건에서 “현재 미·중 간 AI 경쟁은 오픈AI의 일반 LLM에 맞서는 기초 경쟁과 차별화된 LLM 중심의 응용 경쟁으로 나뉜다”며 “현재 중국은 일반 LLM 핵심 기술에서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LLM 응용 방면에서는 중국 특색 LLM 발전 노선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LLM 발전 방향의 중요한 특징은 산업 시나리오가 다양하다는 장점을 활용해 LLM과 비즈니스·제품 기능을 통합해 더 풍부하고 다양한 응용 사례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정부와 중앙 국유기업이 앞장서서 다양한 응용 사례를 구현해 LLM의 산업화 발전을 추진하고, 기업들은 제각각 비즈니스에 맞게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의 산업 디지털화를 촉진해 '신품질 생산력'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과학기술을 통한 첨단 신흥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인 신품질 생산력은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 언급해 올해 양회에 주요 키워드로도 떠올랐다.
동시에 저우 회장은 AI 열풍에 따른 안전성 문제와 관련한 안건도 제출했다. 그는 "LLM과 일반인공지능(AGI·인간보다 나은 지능을 갖추고 모든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AI) 발전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특히 AGI는 기술·콘텐츠·인류 세 가지 방면에서 복잡한 안전 리스크를 가져올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정부는 안전과 AI 방면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지원해 이들이 AI 안전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협 위원으로 활동하는 중국 대형 로펌 킹앤우드 고급 파트너인 장이는 '인공지능(AI)법' 제정을 제안했다. 그는 최근 소라의 등장으로 AI 열풍이 불며 알고리즘 차별, 알고리즘 블랙박스, 정보 과부하 등과 같은 윤리적·법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며 법안 제정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생성형 AI 기술이 가져올 도전에 대한 대응이 현재 부재한 상황"이라며 인공지능법을 제정해 AI와 관련한 법적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규제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해 기업들의 AI 알고리즘 개발 테스트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양회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약 일주일간 회기에 돌입했다. 중국 국정 자문기구인 정협은 10일 폐막하며, 중국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 개막해 11일 끝난다.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를 한다. 리창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국무원 업무를 평가하고, 올해 성장률 목표와 중점 업무 사항을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