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푸바오, 중국 가서도 잘 지내"...추위도 못말린 마지막 눈맞춤

2024-03-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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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푸공주(푸바오 애칭)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6시간 넘는 대기 시간도 아깝지 않았어요.

    강철원 사육사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서 푸바오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각별한 애정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직접 만날 수 없는 4일부터 팬들을 위한 푸바오 특별 영상 상영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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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동 전 관람객들과 작별인사

"5분 보려 6시간 줄 서도 괜찮아요"

3일 에버랜드 판다 푸바오가 마지막 판다월드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에버랜드
3일 에버랜드 판다 '푸바오'가 마지막 판다월드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에버랜드]

"마지막으로 푸공주(푸바오 애칭)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6시간 넘는 대기 시간도 아깝지 않았어요. 앞으로 중국에 가서도 건강하게 잘 지내줬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관람일인 3일 푸바오를 보러 온 A씨는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A씨는 새벽 3시에 집에서 출발해 6시부터 에버랜드에서 자리를 지켰다. 오전 일찍 푸바오 모습을 담고 나오자마자 다시 판다월드에 줄을 섰다. A씨는 3일 연속 푸바오를 보러 에버랜드를 찾았다. 전날에는 1차 관람 후 6시간을 기다린 끝에 푸바오를 한 번 더 볼 수 있었다.
 
푸바오를 만나기 위해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앞에서 관람객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앞에서 관람객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푸바오를 일반에 공개하는 마지막 날인 이날 해도 뜨지 않은 오전 6시부터 에버랜드 입구에는 푸바오를 보기 위해 몰린 관람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푸바오 돌멩이(관람객을 지칭하는 말)'들은 마지막 푸바오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400분 넘는 기다림을 불사했다. 단 5분간만 푸바오를 볼 수 있음에도 6시간 동안 추위에 떨며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푸바오를 보러 온 관람객들은 5분 남짓한 관람 시간 동안 숨죽이고 푸바오 모습을 눈에 담았다. 코를 훌쩍이며 아쉬움에 차오르는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랜 기간 사육사들과 함께 푸바오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푸바오의 건강을 빌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푸바오가 머물게 될 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모습이 공유되기도 했다. 

푸바오 팬들은 "좋은 환경에서 지낸다니 서운함이 조금은 누그러진다" "넓고 푸른 환경에서 푸바오가 마음껏 뛰어놀겠구나 싶어서 안심이 된다" "내일부터는 푸바오 보러 중국에 가기 위해 돈을 모아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되고 있다 푸바오는 오는 4일부터 중국으로 이동할 준비에 들어간다 20240303사진사진공동취재단
푸바오에게 강철원 사육사가 유채꽃을 건네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푸바오는 사랑스러운 모습은 물론 사육사들과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며 사랑받았다. 푸바오는 5만명이 참여한 이름 공모를 통해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을 선물받기도 했다.

푸바오는 2021년 1월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지금까지 1155일 동안 550만명이 푸바오를 만났으며,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뿌빠TV에 게시된 푸바오 영상은 누적 조회 수 5억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버랜드는 이날을 끝으로 푸바오의 일반 공개를 마감한다. 푸바오가 이날까지만 일반에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 약 12만명이 판다월드를 찾았다.

푸바오는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4일부터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과 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적응 과정 등 이동 준비에 돌입한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생후 48개월 이전 짝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편안한 모습으로 대나무를 먹고 있는 푸바오 사진에버랜드
편안한 모습으로 대나무를 먹고 있는 푸바오. [사진=에버랜드]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몸무게 197g으로 태어난 국내 첫 자이언트 판다로 몸무게 100kg이 넘는 건강한 판다로 성장했다.

이날 푸바오는 사육사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하트 모양 워토우(영양빵) 케이크와 푸바오가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 당근을 특별 선물로 받았다.

4월 초 중국으로 이동하는 중국 청두행 비행기에는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한다. 푸바오는 쓰촨성 자인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에 도착한 후 현지 검역과 적응 시간을 거친다. 

강철원 사육사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서 푸바오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각별한 애정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직접 만날 수 없는 4일부터 팬들을 위한 푸바오 특별 영상 상영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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