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찾은 용인 에버랜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캠핑카트에 아이를 태운 가족들부터 고등학생 단체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 등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이었다.
오픈 시간 전이지만 이미 1주차장은 만석이었다.
특히 에버랜드 판다월드 앞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아기판다 '푸바오'를 보러온 관람객들로 가득 찼기 때문이었다.
최근 쌍둥이 판다 동생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까지 태어나면서 판다의 인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판다의 인기는 현장 관람객 줄로 실감할 수 있었다. 오후 2시부터 입장 가능한 현장 줄서기는 2시간 전부터 이미 끝이 없는 긴 줄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5분 관람을 위해서라면 2~3시간의 시간도 기꺼이 할애했다.
이날 에버랜드를 찾은 A씨는 "에버랜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판다의 일상을 찾아보며 '덕질'을 하고 있다"며 "2시간 20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판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판다가 인기를 끌면서 에버랜드의 유튜브 구독자는 116만명까지 치솟았다. 푸바오가 사육사를 따라다니는 영상은 조회수가 2075만회에 이를 정도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판다월드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7000~8000명에 이른다. 9월부터는 관람 시간이 5분으로 제한되고 한 번에 80명의 관람객만 동시 입장할 수 있다.
판다월드 상품점에서 만난 B씨는 "푸바오 귀환 시기가 다가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보고 싶어서 에버랜드를 찾았다"며 "오전에 스마트 줄서기로 판다를 보고 아쉬운 마음에 판다인형 등 다양한 기념품을 사러 왔다"고 전했다.
판다월드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유는 다름아닌 푸바오 때문이다. 푸바오는 중국 '판다 외교'의 결실이다. 4살이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편 판다월드 외에도 사파리 월드와 로스트 밸리, T익스프레스, 아마존 익스프레스 등은 120~160분의 대기 줄이 이어졌다. 땡스기빙가든으로 꾸며진 '포시즌스 가든'과 '장미원' 등은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 꾸며놨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9~10월은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시기라 통상적인 가을 성수기에 들어간다"며 "입장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