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예비후보로 하남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당 나경원 후보 때문에 하남으로 도망왔느냐"고 일침했다.
김 변호사는 "추 전 장관은 하남으로 전략공천을 받은 이유를 당당히 밝히라"며 "서울 동작구로 전략공천을 받으려고 했지만, 나 후보보다 여론조사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하남으로 선회해 전략공천을 받은 거냐"고 물었다.
이어 "만약 동작에서 당선이 힘들 것 같아 하남으로 전략공천을 받은 거라면, 추 전 장관과 민주당은 하남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혹시 하남갑을 공천받기만 하면 당선될 것 같은 '쉬운 지역구'라고 생각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세 번째로,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해양경찰이 ‘월북’이라고 발표할 당시 법무부장관으로서 무엇을 했느냐"며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군에 무참히 총살당하고 불 태워졌을 때까지 대한민국 정부가 왜 구조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지, 이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법무부장관으로서 무엇을 했느냐"고 질의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총장을 징계하는데 혈안이 돼 국민을 위한 법무부 장관이 아닌 '정치 권력을 위한 법무부 장관'으로 활동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는데, 이제는 하남 시민 가슴에 대못을 박으려고 총선 40일을 남겨 놓고 전략 공천을 받았나"라며 "하남시민들은 하남시를 알고 있는 후보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보로 하남 출마를 노렸다가 전략공천으로 인해 컷오프(공천배제) 당한 예비후보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오수봉 민주당 하남 예비후보등 5명은 "이번 전략공천은 하남 지역의 총선 승리를 포기한 공천"이라며 "용인, 의정부의 전략 경선과 달리 형평성도 없고, 하남 시민의 선택권을 짓밟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지금 하남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오랜 시간 민주당 한 길만 고집하며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해 왔다"며 "이 헌신을 무시하고 불공정한 전략공천을 한다면, 앞으로 누가 당에 헌신하고 당을 지킬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은 당에 경선을 요구하며 "필패로 끝날 전략 공천이 아닌 우리 당원들과 하남시민들 스스로가 하남시 민주당 후보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돌려줘야 한다. 우리 후보들과 당원들은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당과 경선 당선자를 도와 이번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임을 선언한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