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대회장은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다. 센토사 역시 섬이다.
전날 이븐파 72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이날(1일) 3언더파 69타를 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3개(2·12·16번 홀)를 낚았다. 18번 홀 티잉 구역에서는 비가 내렸다. 언더파를 축하하는 단비였다.
스코어 접수처 인근에서 만난 유해란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비가 왔다. 끝날 때 비가 와서 감사했다. 오늘 버디 기회가 많았다.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내일 잘 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은 올해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첫 대회 순위는 공동 35위, 두 번째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는 공동 9위다. 프로골퍼라면 겪는 투어 2년 차 징크스, 유해란은 어떨까.
그는 "매해 지난해보다 나은 한 해를 보냈으면 한다고 바란다. 올해 첫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선배 프로들과 라운드하면서 많이 배웠다. 태국에서 시작을 좋게 한 것 같다. 좋은 흐름은 이날 2라운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은 태국에서 에이밍(목표 지점 겨냥)과 100m 안쪽 스윙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는 강풍이 부는 골프장이 있다. 바람이 많이 부니 목표 지점 겨냥이 틀어졌다. 100m 안쪽 기회가 위기로 변했다. 전지훈련에서 아이언과 웨지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유해란은 이틀 합계 3언더파 141타 공동 9위에 위치했다. 이날 1타를 줄인 최혜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선수 최고 순위자인 김효주(4언더파 140타)와는 1타 차, 선두인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7언더파 137타)와는 4타 차다. 부티에는 이날 8타를 줄이며 공동 30위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퍼팅 수는 단 22개다.
부티에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기분이 좋다. 바람이 덜 불고, 퍼팅이 전날보다 좋아졌다. 이번 주는 가족이 함께하고 있다. 오늘은 아버지 생신이다. 아버지가 선물로 좋은 성적을 내달라 하셨다.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남은 이틀 단단하게 플레이해 좋은 순위에 오르고 싶다. 연장전이 없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