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70조460억원)를 기록했다.
수출 실적은 지난해 10월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를 지속했다. 지난달에는 9일부터 12일까지 설 연휴로 인해 국내 조업일수가 부족하고, 10일부터 17일까지는 춘절로 중국 수입 수요가 줄어든 계절적 요인에도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월별 수출 실적으로는 2022년 7월(602억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25억6000만달러)은 전년 동월(22억7000만달러) 대비 12.5%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57.5% 증가했지만, 부품 수출 큰폭(31.9%) 감소했다. 이에 전체적으로 16.5% 줄었다. 일반기계(1.2%)와 선박(27.7%)은 각각 11개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9.3%)도 4개월 째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 휴무와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정비 등의 영향으로 7.8% 감소했다.
리튬, 니켈 등 광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며 이에 연동된 이차전지·양극재 수출도 감소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지난 1월(-25.5%)에 이어 2월에도 18.7% 감소했다. 양극재 수출은 1월 43.3% 줄었고 2월에는 52.3% 줄어들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5개 시장에서 개선세를 보였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는 춘절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8%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대 미국 수출은 9.0% 증가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인 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개월 연속 증가세로, 대 중국 수출(96억5000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대(對)중 수출은 춘절 영향으로 2.4% 줄며 다시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4억7000만달러)은 4.8% 증가해 수출 개선 흐름을 이어나갔다. 중국 무역수지는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2억4000만 달러 흑자 전환했다. 일본 1.0%, 아세안(ASEAN) 1.4%은 5개월 연속, 중남미(25.1%)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동·독립국가연합(CIS)는 21.4%로 플러스 전환됐다.
2월 수입액은 481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1% 줄었다. 에너지 수입에서 원유 수입액이 0.9%로 소폭 증가했지만, 가스(-48.6%)와 석탄(-17.3%)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에너지 수입액이 21.2% 감소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2억9000만달러(5조733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무역흑자는 2개월 연속 50%를 상회하는 반도체 수출의 고성장세와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한 대중국 무역수지, 에너지 등 전체 수입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60% 이상 플러스, 미국 수출 2월 기준 역대 1위로 호조세 지속, 대중국 무역수지 17개월 만에 흑자전환, 9개월 연속 흑자기조 유지 등은 우리 수출이 보여준 성과"라며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7천억달러라는 도전적 수출 목표 달성에 대한 청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우리 경제의 삼두마차인 소비·투자·수출 중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는 수출이 최선두에서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