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탄산리튬의 중국 시장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오염 문제로 리튬 기업들이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시장정보 플랫폼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국 광저우선물거래소에서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3.43% 오른 톤당 9만9450위안에 거래됐다. 직전 3거래일 동안에도 급등세를 이어오며 톤당 가격이 10만 위안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춘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운모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즈춘(志存)리튬, 융싱(永興)신에너지, 주링(九嶺)리튬 등 중국 탄산리튬 생산량 상위 기업들도 모두 이춘에 몰려 있다. 그만큼 리튬 폐기물도 가장 많다. 2025년 이춘시의 탄산리튬 생산량은 50만톤으로 전망되는데, 리튬 생산으로 인한 폐기물은 1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리튬 폐기물 처리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상하이금속시장(SMM)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폐기물 처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 기업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으며 내달 초로 예정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 정부가 이춘시에 대해 리튬 생산에 따른 환경오염검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이춘시 리튬 생산과 관련해 한 차례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면서 여러 리튬기업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중국 모 기관 추산에 따르면 이춘시 리튬 운모 광산이 한 달 동안 가동이 중단될 경우 탄산리튬 1만3000톤에 해당하는 리튬 운모 광석의 생산량이 줄어든다. 이는 전 세계 리튬 공급량의 13%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더해 호주 주요 리튬 광산인 마운트캐틀린 광산이 지난해 20만5000톤이었던 리튬정광 생산량을 올해 13만톤(탄산리튬 환산량 9500톤)으로 감산한다고 밝힌 것 역시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 증권시보는 짚었다.
한편 리튬 가격 상승으로 지난 3거래일 동안 톈치(天齊)리튬과 간펑(贛鋒)리튬, 성신(盛新)리튬 등 중국 주요 리튬 기업들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