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26일 아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위 10%라는 수치와 굴레를 쓰고 경선에 임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이라면서도 "저는 평생 민주당원이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 싸우겠다"고 경선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의 총체적 국정 실패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지난 2년간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했으면 여당이 좋은 평가를 받고 아니라면 심판을 받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민주당이 (정부·여당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1963년 경남 함안 출생인 김 의원은 1989년 김대중(DJ) 평화민주당 총재 공보비서관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 제1부속실장으로 근접 수행했고, DJ의 퇴임 이후에는 비서실장으로 활약했다. 이후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수행단장 겸 민주통합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공천 파동, 당내 세력 아우르지 못한 결과"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 선거 상황에 대해 상당히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공천 관련한 파동이나 민주당 지도부가 대처한 방식으론 '방탄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며 "총선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다양한 세력을 아우르면서 '통합적 시너지'를 내지 못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그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저 또한 총선이라는 대전을 앞두고 장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이재명 2선 후퇴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면서 "반발하는 사람은 적도, 배제의 대상도 아니다. 포용의 대상"이라며 "(이 대표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력과 같이 가겠다는 정신을 가져야 통합과 단합이 된다"고 충고했다.
한편 경기 남양주 지역은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국회의원 선거는 진보가, 기초단체장 선거는 보수가 우세를 보여왔다. 지난 총선에서는 남양주 갑(조응천), 을(김한정), 병(김용민)을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지만, 2022년 전국지방선거에서는 주광덕 국민의힘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여기에 조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하면서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 우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남양주을 민주당 후보는 김한정 의원과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의원(비례), 이인화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실 행정관의 3인 경선으로 결정된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15일 곽관용 전 당협위원장이 단수 공천됐다.
김 의원은 "재선을 하면서 (남양주을 지역은) 더 단단해졌다"며 "국민의힘에서 경쟁력 있거나 위협적인 인물들을 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선거는 상당히 민주당에서 어려운 지역인데, 한 사람만 뽑는 도의원과 광역의원 선거에서 전원 민주당이 당선됐다"며 "남양주 갑과 병은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당선시켰다"고 했다.
"남양주 현안 제일 잘 아는 사람"
김 의원은 요새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격한 응원'을 듣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많은 주민들이 제게 '그동안 한 일이 있고,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셨다"며 "총선을 앞두고 열기가 높은 지역이 아니었는데, (하위 10% 발표 이후) 선거 사무실을 방문하는 주민들 숫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또 "언뜻 보면 불리한 경선이지만 59% 이상만 득표하면 이긴다"고 자신했다.
경기 남양주는 '서울 베드타운'으로 불린다. 김 의원은 "저는 교통혁명과 중단 없는 발전을 내세우고 재선에 성공했다"며 "8년 동안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지하철 4호선 진접선 개통, 다시 말해 서울 지하철 도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 직행 8호선이 오는 6월에 개통된다"며 "왕숙 신도시 유치와 지하철 강남 황금노선, 서울지하철 9호선 유치 확정했다"면서 '3선 지역 일꾼'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