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 투자처가 비대면·바이오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로봇 등 딥테크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제조 업종 투자액은 1조3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급증했다. 전기·기계·장비 업종 투자액도 1조5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 늘었다. 반면 바이오·의료, 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업종의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각 12.3%, 36.5%, 43.3% 감소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2020년 250억 달러에서 2023년 400억 달러로, 2030년에는 16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말 차세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2세대’를 공개한 테슬라나, 미국 로봇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차,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 투자한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도 거대언어모델(LLM)과 로봇이 결합하면 파괴력이 크기 때문이다. 언어로 지시하는 LLM의 특성상, 사람처럼 사고하고 움직이는 로봇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오영주 장관, 벤처펀드 자금모집 지원 총력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 규모는 10조913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2020년)보다는 투자액이 22% 늘었지만, 2022년(12.5조원)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벤처펀드 결성 금액은 12조762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22년(17조6603억원) 대비 28%가량 줄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9조9853억원)보다 28% 증가했다.
중기부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벤처펀드 자금모집 등을 총력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모태펀드 출자예산(9100억원) 전액을 1분기에 출자해 정책금융을 통한 투자 유인을 이끌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 완화, 상생협력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조성 등을 통해 대기업, 중견기업, 금융권 등이 벤처투자에 보다 전향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모태펀드 분야별 전략성을 강화해 글로벌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억원을 출자, 1조원 규모로 결성하는 등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전용 벤처펀드도 1000억원을 출자하는 등 비수도권의 투자 불균형을 완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