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기간 클린스만에게 '사이다' 발언으로 주목받은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43)씨가 갑자기 오는 4월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천수는 22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를 두른 채 "계양에서 나고 자라 계양산 정기를 받고 국가대표가 된 저는 정치는 모르지만 어떤 분이 계양 발전을 위해 필요하고 주민을 행복하게 해줄 지는 알 것 같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저도 이 결심을 하는데 좀 많이 힘들었다"며 "운동했던 사람이 누구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와이프와 엄청 싸우기도 했다"고 그 결심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 후보는 이천수를 향해 "8년 전 처음 맺은 인연이 이천수 선수의 고향까지 이어지는 것에 감사한다"며 수십 년 동안 '계양은 정체되고 당선은 거저 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당이 바뀌어야 계양이 산다'는 생각에 이 선수도 공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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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와 원 후보의 인연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천수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이 끊겨 존폐 갈림길에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 차 방문했을 때 제주지사였던 원 후보를 처음 만난 바 있다.
한편 인천 부평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천수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약했다. 현재 그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 중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의원 지원 유세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