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하기 좋은 도시’ 부산의 활용법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촬영한 작품은 흥행'이라는 공식이 다시 증명되고 있다.
2월 2주 차부터 3주 차까지 2주 연속 OTT 통합콘텐츠 랭킹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에피소드 4화와 5화에서 대전에 살던 주인공 ‘이탕(최우식)’이 부산으로 내려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기존의 거주지를 벗어나 부산에서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인물들과의 만남을 그린 해당 에피소드에서 ‘이탕’이 취직한 마트는 기장에 위치한 수마트 정관점이다.
'살인자ㅇ난감'을 담당한 부산영상위원회 김아현 로케이션 매니저는 “다른 장소들 보다 마트 섭외가 가장 쉽지 않았다"며 "마트의 규모나 분위기도 중요했지만 촬영을 위해선 마트 영업시간 조정 등 여러 가지 조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마트 규모의 매출을 내는 곳에서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부산 내에서도 여러 장소의 헌팅이 진행됐고, 촬영팀도 전국을 다니며 물색한 것으로 안다. 다행히 기장에서 적합한 장소를 찾았고 원활한 협의가 이루어진 끝에 촬영이 진행됐다"며 부산 로케이션 헌팅 후일담을 전했다.
한편, 작품 속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그대로 녹여지며 바다, 부산역 등 부산의 상징적 로케이션과 사투리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된 '살인자ㅇ난감'은 최근 공개 2주 만에 글로벌 넷플릭스 TOP10 비영어권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장기흥행과 동시에 글로벌 흥행을 예고했다.
특히,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는 부산에 오픈세트를 지어 극이 펼쳐지는 주요 배경지를 구현했다.
'파묘'는 영화 '검은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김도현 등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과 베를린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및 호평으로 사전예매량만 무려 37만 장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 영화 신기록을 세운 뜨거운 화제작이다.
극 중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묫자리’는 부산 기장도예촌에 지어진 약 700평의 오픈세트에서 촬영됐다.
작품의 주 배경지인 만큼 제작팀의 심혈을 기울인 세트 구축 작업이 이어졌고, 해당 오픈세트에서만 총 18회차의 촬영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불광산, 기장 국도 14호선 도로 등 전체 22회차 부산 촬영으로 ‘2022년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을 받았다.
'파묘'를 담당한 부산영상위원회 손일성 로케이션 매니저는 "'파묘'팀이 대량의 흙과 나무를 세팅하며 오픈세트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 과정에서 지역 업체들을 많이 이용했다. 그 덕에 기장군에서 '파묘'팀의 촬영을 상당히 반겼다. 나중에 가보니 정말 완성도 높은 오픈세트가 만들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개봉 전 부산영상위원회가 개최한 부산 특별시사회로 기부와 영화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장을 연 영화 '소풍'이 개봉 1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7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한국 극영화 중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뛰어난 작품성과 울림을 주는 메시지로 실관람객 평점 9.01을 기록하고 있는 '소풍'은 2021년도 부산영상위원회의 ‘부산프로젝트 피칭‧개발지원’에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집필이 시작된 작품이다.
극 중 배경은 남해이지만 기장의료복지센터, 일신기독병원, 서부산시민장례식장 등 10곳의 부산 로케이션에서 총 8회차의 촬영이 진행돼, ‘2023년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을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30일 영화 '소풍' 부산 특별 시사회에 참석한 김용균 감독과 나문희, 김영옥 배우는 로케이션 지원 및 협조를 해준 부산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해당 시사회는 영화 삽입곡 ‘모래알갱이’의 음원 수익 전액이 기부된 부산연탄은행 어르신들이 초대돼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최근 고전했던 K-콘텐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세 작품을 통해 로케이션지로서 부산이 가진 경쟁력이 다시금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