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최근 동작을에 출마할 후보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이 의원을 제외하고 이재석 전 KBS 앵커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포함했다.
KBS 출신의 이 전 앵커는 2005년 KBS에 입사해 2021년 6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주말 뉴스9 앵커로 활약했다. 같은 해 5월부터 11월까지 KBS 시사토크쇼 '사사건건'에서 앵커를 맡다가 작년 12월 11일부로 KBS 퇴사를 선언했다.
조사는 '오는 4월 서울 동작구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다음 인물들이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이들 셋을 한 명씩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는 민주당 소속 인물이 낫다고 생각하면 1번, 나 전 의원이면 2번을 누르는 방식이었다.
일각에서는 당에서 진행한 여론조사 후보자에서 이수진 의원을 제외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가 이미 이 의원을 공천 배제하고 동작을 전략공천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의원은 최근 '현역 의원 하위 20%'에 들어갔고 이재명 대표로부터 불출마 요청 전화를 받았다는 내용의 소문이 정치권에 퍼지기도 했다. 이에 이수진 의원실은 지난 14일 당 출입기자단에 "당대표의 불출마 권고 전화를 받은 바 없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송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하고 "지금 이재명 얼굴로 4월 총선을 이길 수 없다"면서 이 대표의 2선 후퇴와 비상 선거대책위원회 조기전환 등을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공관위에서는 그러한 내용의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며 "후보 개개인에 대한 적합도 조사는 의뢰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핵심 관계자 역시 "우리 연구원에서는 특정 후보의 이름을 넣는 여론조사를 하지 않는다"며 "일종의 판세 분석은 여론조사를 의뢰하긴 하는데 공천 관련 여론조사는 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현역(이수진)이 배제된 여론조사가 돌아간 건데, 기사가 나가면 배제된 현역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공관위가 여론조사를 의뢰한 거면 공관위에 따질 거고, 민주연구원이면 민주연구원에 따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돌렸다고 현역이 배제된 거다 아니다 할 순 없다"며 "지금은 당이 현역의원 지역구 배제 문제를 저울질하고 있는 단계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