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의원들의 자리 다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광명을 현역인 양기대 의원에 양이원영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양이원영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명을 출마를 선언하고 "전국 최초로 기후에너지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6000여명의 기후 의경이 함께 하는 광명시"라면서 "지속가능한 내일을 생각하고 활동하는 광명시는 품격있고 매력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운명 같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이 지역구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이사를 갔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이 '친명계 자객출마 논란'에 대해 묻자 "양 의원이 비명인 것을 몰랐다"며 "공교롭게도 양 의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정치인이라고 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은 광명 지방선거 공천학살 등 사천 본보기 사례가 있다"며 양 의원을 비판했다. 또 "자객공천으로 단순히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전날 양기대 의원은 광명동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명을 출마를 선언했다. 양 의원은 △신천~하안~신림선 지하철 신설 추진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추진 △하안동 재건축·재개발 적극 지원 △소하문화공원 조성 추진 △일직동 공공도서관 건립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제대로 심판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사람, 국회에서 인구위기·경제위기·기후위기 등 산적한 국가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 광명 발전에 뚜렷한 정책과 비전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위대한 광명시민이 선택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주당 내 공천 '계파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친명'에 속하는 이수진 비례의원은 성남중원구 출마를 선언하며, 현역이자 '비명'인 윤영찬 의원을 저격하는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