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대진표가 드러나면서 '한강 벨트' 중 한 곳이자 국회의사당이 있는 서울 영등포을이 수도권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등포을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12년 동안 의석을 가져갔지만 보수 표심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는 지역구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영등포을은 현역 지역구 의원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또는 박용찬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서울 지역 부촌 중 하나인 여의도를 품고 있어 '스윙스테이트'로 분류될 만큼 민심 변화가 심하다. 실제로 2002년 보궐선거에서 권영세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당선된 이후 17·18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하는 등 보수 표심도 만만치 않다.
보수 진영에서는 박민식 전 장관이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기득권이 돼버린 운동권 세력의 낡아 빠진 이념 공세와 무조건적 트집 잡기는 대한민국 발전에 걸림돌이 돼버렸다"며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놓고 야당의 기득권 운동권 세력과 정면승부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박 전 장관 발언은 현역인 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19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0년대 초중반 학생운동을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용찬 예비후보는 2019년 1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돼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바 있다. 박 예비후보는 당시 김 의원에게 6% 차이로 낙선해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국민의힘 후보가 된다면 김 의원과 '리턴 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이들은 가상대결에서 오차 범위 내 승부를 나타냈다. 최근 펜앤드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서울 영등포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 예비후보, 김 의원과 함께 신 책임위원 등 3자 대결이 펼쳐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박 후보는 39.9%, 김 의원은 35.4%를 기록했다. 신 책임위원은 10.3%로 집계됐다.
박 전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을 때 김 의원이 36.6%, 박 전 장관이 36.5%로 0.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신 책임위원은 12.0%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전화조사 50%, 무선 1대 1 전화면접조사 50%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