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40억 달러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진 데다 연초 해외 기관들의 투자가 재개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외인들의 증권 투자 순유입 기조가 석 달 연속 이어졌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한 달 동안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 자금을 총 44억 달러 순유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은 지난해 8월(-17억달러)과 9월(-14억3000만달러), 10월(-27억8000만달러)까지 석 달 간 순유출됐으나 11월(+45억달러)과 12월(+17억달러)에 이어 1월까지 3개월 연속 순유입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들은 1월 한 달간 주식자금을 25억1000만달러 순매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기대가 지속되면서 자금이 상당폭 유입됐다는 것이 한은의 평가다. 이 기간 채권자금 역시 연초 해외 투자기관들의 투자 재개 등으로 한 달 전 순유출(-7억9000만달러)에서 순유입(+18억9000만달러)으로 전환했다.
1월 중 주요국 통화 변동성 현황을 보면 러시아가 0.62%로 가장 높았고 브라질(0.44%), 일본(0.41%), 노르웨이(0.36%) 등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스왑레이트 3개월물은 은행들의 연말 대차대조표 관리 강화 요인 해소,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거래 목적 외화자금 공급 등으로 양호한 외화자금사정이 지속되며 상승했다. 통화스왑금리 3년물도 국고채금리 상승과 부채스왑 영향으로 상당폭 올랐다. 실제 지난해 말 3.15% 수준이던 국고채 3년물금리는 지난 7일 기준 3.29%로 0.14%포인트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