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주 수출액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일본,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0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141만 달러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소주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선 건 2013년(1억751만 달러) 이후 10년 만이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으로의 소주 수출액은 383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2355만 달러), 중국(1046만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793만 달러), 필리핀(447만 달러), 말레이시아(223만 달러) 등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이어 대만(223만 달러), 호주(198만 달러), 태국(192만 달러), 홍콩(184만 달러) 등 순이었다.
최근에는 참이슬과 진로에 이어 일품진로, 과일소주 등도 수출이 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소주는 예전에는 교민 위주로 소비됐으나 한류 덕에 이제 찾는 현지인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한국 소주를 찾는 수요에 발맞춰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을 필두로 베트남에 해외 첫 소주 생산 기지 착공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소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과 순하리를 앞세워 50여 개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20여 개국에 제로 슈가 소주로 인기를 끈 새로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해 소주 수입액은 1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4% 증가했다. 일본 소주 수입액이 156만 달러로 전체의 91.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소주 무역수지는 9971만 달러 흑자로 전년보다 8.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