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본격적인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두고 스프링 캠프 참여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고우석은 9일 오후 미국 시애틀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나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우선"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고우석은 "LG 구단의 배려로 비자 발급을 기다리며 이천 2군 훈련장에서 훈련했다. 서용빈 감독, 경헌호 코치님 등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며 "마이크 실트 감독 등 샌디에이고 관계자와 온라인 화상 미팅을 하며 훈련에 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4일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달러에 계약했다. 2년 동안 400만 달러를 기본으로, 300만 달러에 1년 연장 계약이 달려있는 성적 옵션이 걸려 있다.
성적에 따른 플러스 옵션은 240만 달러고, 2년 뒤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전별금 성격의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받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샌디에이고 투수와 포수는 1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공식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앞서 핵심 내야수로 샌디에이고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과는 오는 16일 선수단 전체가 참여하는 공식 합동 훈련'(Full Squad First Workout)에서 만나게 된다. 고우석은 "하성이 형이 같은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환영해주셨다. 낯선 리그, 팀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미국에 도착하면 고우석은 체력 테스트를 받고, 구위를 끌어올린 뒤 팀 내 경쟁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마무리 투수였던 조시헤이더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을 맺어, 마쓰이 유키, 완디 페랄타, 로베르트 수아레스 등이 고우석과 마무리 후보로서 겨루게 된다.
고우석은 2017년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에 1차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 2023년까지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올렸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KBO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고우석은 시속 151∼154㎞의 직구를 던진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8㎞다. 시속 132㎞의 파워 커브와 145∼148㎞의 컷패스트볼이 주 무기"라며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후보"라고 소개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3월 20일과 21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 2연전을 벌인다. 3월 17일에는 한국 야구대표팀, 18일에는 LG와 연습경기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