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몰입해 파고드는 현상을 말하는 ‘헬스디깅(Health Digging)’ 트렌드에 따라 MZ세대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별 몸 상태를 정교하게 파악하고 생활 패턴을 모니터링해 개인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다. 업계는 MZ세대를 겨냥해 영양제, 수면 습관, 다이어트까지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 ‘1분 소변’ 검사로 12가지 항목 체크, 맞춤형 영양제 추천까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분야는 헬스디깅 트렌드에 빠르게 영향을 받고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9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9년 4조8936억원 수준이던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3년 6조2022억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유전체 분석 헬스케어 전문기업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개인용 소변검사 키트 ‘유리웰’과 프리미엄 영양제 브랜드 ‘퓨어하임’을 선보이며 맞춤형 영양제 추천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유리웰 검사 키트를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촬영하면 AI 머신러닝이 이를 분석해 1분 만에 12가지 항목의 체내 컨디션 분석 결과를 점수로 보여준다. 이후 사용자에게 꼭 맞는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을 비롯해 퓨어하임 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준다.
EDGC 관계자는 “일일 수분 섭취량과 권장 걸음 수 등의 항목까지 한눈에 체크할 수 있다”면서 “퓨어하임 브랜드는 고함량, 고품질 영양소가 담긴 캐나다산 건강기능식품을 1개월 단위로 나눠 구성하는 등 품질에 꼼꼼하게 신경 썼다. 서비스 출시 이후 목표액의 2300% 이상을 달성하는 등 젊은층의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의 ‘핏타민’ 역시 개인 맞춤형 영양제 추천 서비스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핏타민은 사용자와 약사와의 모바일 1:1 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와 목표에 맞는 영양제를 추천하고, 이를 소분해 판매한다. 작년 8월에는 더현대서울에서 약사 상담을 통해 나만의 영양제를 조합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 슬립테크부터 혈당 다이어트까지, 생활 모니터링 서비스 제공
IT 기술을 접목해 개인 생활을 모니터링하고 이에 맞춰 수면 습관 교정, 다이어트 등 생활 속에서 건강을 집중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도 눈에 띈다. 특히 건강한 수면 관리를 돕는 ‘슬립테크’는 최근 수면 장애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더욱 주목받는 분야다.
수면 브랜드 삼분의일은 지난해 7월 ‘슬립큐브’를 선보였다. 슬립큐브는 개인화된 수면 최적 온도를 제공하는 스마트 매트리스다. 침대에 눕기만 하면 호흡수 측정을 통해 수면 상태를 파악하고, 전 수면 과정에 최적의 온도를 제공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면 습관 형성을 돕는 앱도 있다. 슬립테크 스타트업 무니스는 개인별 수면 사이클을 만들어주는 ‘미라클나잇’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뇌과학 기반의 수면 유도 소리로 컨디션에 맞는 소리를 들려주고, 모노럴 비트로 뇌파를 안정화해 수면을 유도한다.
이른바 ‘혈당 다이어트’를 돕는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닥터다이어리의 ‘글루어트’는 몸속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관리해 체중 감소 및 자기관리를 돕는 체중 관리 프로그램이다. 피부에 부착하는 연속 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해 체내 혈당 반응을 실시간 체크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식품 섭취법 및 운동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